“참여·젊은 방송으로 북한 변화 이끌겠다”

‘대북방송’이라면 아직도 어떤 방송인지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심지어 ‘빨갱이 방송’이라는 오명까지 얻기도 한다.


이 같이 낯선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방송사가 바로 ‘열린북한방송’이다. 이 방송사는 대북방송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제작 모토를 ‘참여 방송’으로 삼고 있다. 한국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대북방송’이 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김익환 열린북한방송국장은 “북한 청년들을 위한 대북방송을 하겠다”고 말했다./김봉섭 기자

김익환 열린북한방송 국장은 “우리 방송은 대북방송의 인지도와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라면서 “민간 대북방송 4사 중 가장 친근하게 한국사회와 호흡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우리 방송은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북한에 송출할 수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열린북한방송에서는 ‘라디오 남북친구’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9기째 접어들고 있는 열린북한방송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직접 방송 제작에 참여해 10분짜리 5회 분량 50분 방송을 제작, 북한에 송출한다.


참가인원 중 20%는 고등학생이다. 몇몇 고등학생들은 ‘라디오 남북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로 북한학으로 진로를 선택하기도 했다.


‘라디오 남북친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일정기간 방송제작에 대한 교육을 받고 방송제작에 착수한다.


방송제작 사전에 이뤄지는 교육은 북한체제와 지도부, 주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제공을 바탕으로 대북방송의 의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원고작성, 라디오 방송의 기획·연출, 방송 아나운싱(announcing)의 기초 등 방송제작에 대한 테크닉을 교육한다.


이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을 통과하면 참여자들은 당당하게 자신이 만든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8일 방송된 김조아 씨(한국외대)의 ‘남북한의 언어 기행’은 남북한 언어 차이로 인해 생긴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고 한국의 생소한 신조어를 북한 주민들에게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참여 방송’과 함께 ‘젊은 방송’을 지향한다. 이 ‘젊음’이란 대북방송에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방송을 듣는 주체를 북한 청년들로 상정하고 방송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김 국장은 “우리는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방송을 만든다는 핵심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래 북한을 만드는 사람들은 결국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변화를 추동하게 하기 위한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기자가 될 수 있다’가 그런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이는 저널리즘 기초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나도 기자가 될 수 있다’에 대해 “한국사회에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명감 하나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 통신원인데 그들을 기자로 성장시킨다면 엄청난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대북방송을 듣는 계층은 모험심이 많은 젊은 계층이다. 때문에 북한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젊은 청년들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것이 열린북한방송의 생각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음악중심’이라는 프로그램도 방송중이다. ‘음악중심’은 한류문화의 전파를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소녀시대’ ‘아이유’ ‘SG워너비’ 등 인기 가수들의 최신 곡들을 들려준다. 


특히 경쾌한 배경음과 ‘톡톡 튀는’ 진행으로 한국의 신세대 라디오 방송과 다름없는 방송을 함으로써 북한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제공한다.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북한 젊은이들의 의식적 변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국장은 인터뷰 말미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조선개혁방송 등 민간대북방송 3사와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가능하다면 방송 4사가 연대할 것이다. 방송의 프로그램·질적 수준 등에 대한 경쟁을 하면서도 협력을 해야 할 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4사 모두 북한사회 변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선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린북한방송 PD들이 ‘세계를가다’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열린북한방송국 내부 전경. 직원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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