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 희망 北산업시설 선정 배경

정부가 내달 2일부터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측에 제시한 참관 희망지는 대부분 북한의 대표적인 산업시설들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북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연장선에서 이해된다.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 대표단에 기업인을 1차 때의 10명보다 7명이나 늘어난 17명을 포함시키고, 4대기업 뿐 아니라 대북 경협사업 대표와 업종별 대표 기업인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북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참관 희망지는 서해갑문 외에 김종태 전기기관차공장, 평양종합방직공장, 대동강TV공장, 평양화력발전소, 남포 령남배수리공장, 남포 대안친선유리공장 등 평양이나 인근에 위치한 경제관련 시설들이다.

서해갑문은 남포시 영암리에서 황해남도 은율군 피도 사이에 폭 14m, 길이 7㎞의 둑을 쌓고 3개의 갑문과 댐을 설치한 시설로, 북한에선 ‘자연개조사업’의 대역사로 대내외에 자랑하는 곳이다. 1981년 착공해 1986년 6월 완공됐다.

령남배수리공장과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서해갑문과 인접한 남포시에 있어, 대표단이 서해갑문 참관과 동시에 이들 시설도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포항에 있는 령남배수리공장은 2005년 완공돼 5만t급 선박 여러 척을 동시 수리할 수 있는 곳이다. 현 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는 육해운상으로 재직 시절 이 선박수리소와 대형컨테이너선을 댈 수 있는 부두를 완공한 뒤 총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 정부가 2천400만달러를 투자해 무상으로 북한에 건네준 것으로, 판유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모든 생산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이 유리공장은 현재 생산된 유리의 50%를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등 품목 다각화를 통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최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하기도 했었다.

이들 시설이 있는 남포지역은 과거 북한이 삼성그룹측에 공단으로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남쪽의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북한은 최근에도 이 지역을 남쪽이나 중국측과 공단으로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강TV공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전자제품공장. 삼성전자가 이 공장에서 위탁가공 형태로 TV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남쪽의 특별수행원에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포함됨에 따라, 이들 각각의 전공분야인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과 배수리공장, 평양화력발전소가 참관 희망지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간 경제협력사업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번에 언급된 시설들은 장기적으로 남북협력이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운 곳”이라며 “정상회담 대표단의 이들 시설 참관은 자칫 북한의 성급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참관지 선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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