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데…北 때아닌 나무심기

북한이 절기가 입동(立冬)이 지난 초겨울 날씨 속에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북한 방송매체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은 ’가을철 국토관리 총동원기간’에 백두산 밀영(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났다는 곳)에 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삼지연군은 각 기관·공장·기업을 동원해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밀영에 나무를 심은 뒤 나무가 뿌리를 내리도록 관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전했다.

조선중앙TV도 지난 11일 “가을철에도 나무심기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모든 시·군들에서는 적지적수(適地適樹) 원칙에서 수종이 좋은 바늘잎나무(침엽수)와 넓은잎나무(활엽수)를 배합해서 많이 심어야 한다”며 가을철 조림사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이같이 때아닌 나무심기가 벌어지는 것은 북한이 잇단 홍수 피해 등을 겪으며 산림 황폐지 복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한기에 일손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땅에 나무심기사업을 벌이고 있는 ’생명의 숲’ 관계자는 “북한은 연간 조림 목표량(10만㏊)이 설정돼 있는데 봄철 농번기에는 일손이 모자라 노동력 안배차원에서 가을에도 조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산림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땔감 채취는 물론 산불, 병해충 등으로 황폐화가 심해졌으나 최근에는 조림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온이 쌀쌀해지는 계절에 나무를 심는 ’늑장 식목’의 경우 생육에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식목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나무 심기는 원칙적으로 연중 가능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심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활착이나 성장측면에서는 봄철에 심는 것보다 다소 부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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