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주연 영화 ‘크로싱’…탈북자 아픔 다뤄

▲ 1996년 개봉된 ‘알바트로스’는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와 국군포로의 실상을 전한 최초의 영화다.

2002년 탈북자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이 3월 18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영화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차인표가 주연을 맡은 영화 ‘크로싱’은 한국, 중국, 몽골 등 3개국에 걸쳐 비밀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탈북자들의 탈북 배경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룬 작품이며, 탈북자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까닭에 최근까지 철저히 비공개로 촬영이 진행됐다. 차인표의 출연 소식도 최근에야 알려졌다.

‘크로싱’의 배경은 2002년 3월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탈북자 25명이 중국 경비원들을 밀치고 대사관 진입에 성공한 사건이다. 2001년 6월에 있었던 장길수 가족의 유엔사무소 진입과 더불어 탈북자들의 기획망명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2005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면서 더욱 리얼한 이야기를 선보이기 위해 실제 탈북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세계 다큐멘터리, 대규모 탈북 사건 등의 자료조사까지 꼼꼼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 감독은 강동원 주연의 ‘늑대의 유혹’, 현빈 주연의 ‘백만장자의 첫사랑’ 등을 만들었다.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선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그린 이번 작품에서 차인표는 아버지 역을, 아들 역은 600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아역 배우 신명철이 맡았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그 동안 탈북자를 다룬 영화는 거의 다 봤다”며, “특히 ‘국경의 남쪽’은 우리 탈북자들의 사랑과 인간미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탈북자들의 어떤 측면을 보여줄 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차인표는 1996년 개봉된 영화 ‘알바트로스’에서도 전쟁 중 포로로 체포돼 북한으로 끌려간 뒤 극적으로 탈출한 대한민국 육군 소위 조경민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알바트로스’는 1994년 남한으로 온 조창호(75세) 예비역 중위가 북한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본 스토리로 하고 있다. 조 중위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잡혔다가 43년 만에 북한을 탈출했으며,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의 입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었다.

당시 영화 ‘알바트로스’는 함경북도 회령의 22호 정치범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내 수용소의 인권탄압과 강제노동, 비밀 학살 등을 영상으로 다뤘다. 당사자인 조 씨는 “실제 내가 겪었던 일들의 반도 제대로 표현이 안 됐다”고 말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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