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여러분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아주십시오. 그리하여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1일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차인표, 소이, 리키김 씨가 각각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탈북자 북송관련 호소문을 낭독했다./목용재 기자
21일 오후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 차인표, 이성미, 리키김, 소이, 황보 등 20여 명의 유명 연예인들이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연예인들이 ‘반값등록금’ ‘광우병촛불시위’ 등과 같이 국내 이슈와 관련해 집회·기자회견·SNS를 통해 목소리를 낸 적은 많았지만 국외 탈북자 문제를 집단적으로 의사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그동안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후원해온 연예인들과 그 동료들이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함께 한 자리였다.
이날 차인표 씨는 호소문을 통해 “탈북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기에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이들을 대신해 우리가 중국 정부와 중국 국민들께 호소한다”라며 “탈북자들이 다른 세계시민들과 함께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돕고 나누며 살 수 있도록 구해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동시대에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친구의 이름으로 이들을 보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성미 씨는 “우리는 여명학교 후원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과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탈북 아이들을 보다가 탈북자 강제북송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중국이 최근 외교통상부의 북송 중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외교와 북한인권단체들이 연대해 유엔총회에서 중국의 유엔 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