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주연 ‘국경의 남쪽’ 사전 다큐 공개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국경의 남북에 사는 7000여명의 새터민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바칩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 제작 싸이더스FNH)이 5월 11일 개봉일을 확정하고, 이에 앞서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 4편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국경의 남쪽, 사랑의 북쪽’이란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분단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러브스토리와 남한 사회에서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탈북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을 예정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다큐멘터리 보러가기)을 통해 독점 공개되고 있다.

연작 다큐멘터리의 첫 편은 ‘김선호가 태어나기까지’. 주인공은 영화 ‘국경의 남쪽’ 제작에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김철용씨다.

“두만강을 건너는 선우, 바로 내 이야기”

김철용씨는 영화 ‘국경의 남쪽’의 주인공인 김선호(차승원 분)의 또 하나의 분신이기도 하다. 김씨 자신이 북한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혈혈단신으로 두만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그는 탈북자 지원단체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남한에 정착해 영화를 전공한 김씨는 탈북자 관련 영화를 만들기 위해 뛰어다니던 안판석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배우들의 북한 사투리를 교정해주고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 장소들을 고증하는 역할을 하는 등 영화 제작의 숨은 공로자로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 김철용씨(좌)와 영화의 주연배우 차승원씨

김씨는 영화에 나오는 대성산 유원지, 만경대 유희장에 놀러다녔고, 영화에서처럼 보통강 강변 벤치에서 책을 읽기도 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김씨 자신의 이야기와도 같다.

영화를 찍으며 그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선호를 잊지 못한 연화(조이진 분)가 혼자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자신의 아내도 그런 두려움과 공포 속에 강을 건넜을 생각을 하니 촬영 자체가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탈북자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 강 건너 산 속을 헤매는 장면, 오두막에서 불을 피는 장면, 연화를 떠나 보낸 선우가 빈 민박집에서 우는 장면 등에선 선호와 자신이 동일시하게 느껴졌다.

그는 며칠 전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자신이 대학교를 가는 것이 북한에 계시는 어머님의 꿈이었다고 한다. 졸업식장에서 부모님의 축하를 받는 친구들을 보며 쓸쓸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애써 웃어야만 했다는 그는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북녘에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를 마치며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남긴다.

“주인공 선호와 같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 주변에 6 천여 명이 살아가고 있지만, 훗날에는 바로 내 옆에는 있는 둘 중의 하나가 우리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어도 멀리하고 잊으려 하기 보다는 가까이 다가가서 한 번 생각하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으로 그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다큐멘터리는 김철용씨의 이야기에 이어 평양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씨의 인생 여정,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 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 등이 매주 한 편씩 공개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 ‘국경의 남쪽, 사랑의 북쪽’ 다큐멘터리. 극 중 선호의 가족이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김 씨가 안내원 역할을 맡아 직접 출연했다. ⓒ화면캡처

▲ 극 중 선호의 현실과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김 씨가 차승원씨의 연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화면캡처

▲ 북한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살리기까지 김씨의 숨은 노력이 컸다. ⓒ화면캡처

▲ 김 씨는 얼마 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가는 것이 어머니의 바램이었단 말을 하며 눈물을 떨구고 있는 모습. ⓒ화면캡처

▲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는 탈북자 역할을 맡은 배우 차승원 씨의 열연이 돋보인다. 탈북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김철용씨.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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