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북한을 사버리면 어떨까”

“차라리 워런 버핏이 북한을 사서 오바마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8일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북한이 지난 5일 로켓을 발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이 북한을 사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공상을 펼쳤다.

페섹에 따르면 버핏의 재산은 370억달러로, 경제규모가 260억달러(2007년 세계은행 집계)인 북한을 사고도 몽골과 나미비아를 더 살 재력이 남는다.

물론 버핏이 북한을 사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바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로켓 발사로 인해 전 세계에 많은 패자가 생겼다며 ‘버핏랜드’를 꿈꿔보자고 제안했다.

페섹은 로켓 발사의 승자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라고 단언했다. 로켓이 발사되자 외부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과 후계자 구도 등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으며, 북한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선전 효과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승자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려는 국가들이다. 대포동 2호 로켓이 최신 무기는 아니지만,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이란 등 불량 국가들의 무기 구매 욕구를 촉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페섹은 지적했다.

승자에 비해 패자는 수두룩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 주민들로, 김정일이 위력을 과시하려고 노력할수록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식량ㆍ금융 원조 분량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페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도 패자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거의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한 터라 추가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상태이며,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긴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한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페섹은 관측했다.

미국과 관련, 북한은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떠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공격을 가한 셈이며, 오바마의 새 정부에는 경제위기-외교위기라는 이중 부담을 안겼다고 페섹은 말했다.

일본은 발사 전날 오보 소동을 내며 마치 불안에 휩싸인 나머지 북한에 놀아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는 지적이다. 페섹은 또 북한이 수차례에 걸친 일본의 경고를 묵살하고 발사를 강행, 일본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김정일과 대화하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게다가 중국이 현재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강화 움직임을 저지하는 것과 같이 북한의 의중대로 행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외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페섹은 분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