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6자회담 언제 열릴까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지난 18~22일 진행된 제5차 2단계 회담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차기 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13개월만에 속개됐다 뚜렷한 성과없이 회담이 마무리된 만큼 차기 회담이 언제 열리느냐는 6자회담의 동력을 유지하는데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22일 5차 2단계 회의 종료를 즈음해 미.일 등 회담 참가국 일각에서 때 이른 회담 무용론 주장이 제기됐던 만큼 다음 회담에서도 가시적 성과물을 내지 못할 경우 회담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그런 만큼 참가국들은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를 이루기 위한 사전조율 작업에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언제쯤 차기 회담이 열릴지는 쉽게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대 변수는 내년 1월22일(월) 시작하는 주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간 BDA(방코델타아시아) 워킹그룹 회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 회담에서 BDA 문제를 핵폐기 문제에 연계함으로써 이 회의에서 BDA 문제에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차기 회담 개최 여부 역시 불투명해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1월 초.중순 6자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측이 핵폐기 조치와 상응조치를 묶은 미국의 패키지 제안에 신속히 관심을 표명할 경우 의장국인 중국이 1월 중순 이전에 일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 회담에서 BDA 문제가 해결되어야 핵폐기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공언했던 만큼 BDA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미측의 제안에 쉽게 OK 사인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회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차기 북미간 BDA 회의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패키지 제안을 계속 검토할 북한이 다음 BDA 실무회의를 통해 BDA 문제가 차차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모종의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제안이 매우 구체적이었고 제안을 설명하는 태도도 적극적이었기에 북한 입장에서는 협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런 만큼 북미가 BDA 조사 경과를 평가하는 스파링 성격의 1차 BDA회의에 이어 실질적인 논의로 들어갈 2차 회의에서 해결 로드맵에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북한이 미측 제안에 대해 최소한 `협상해보자’ 는 정도의 사인을 줄 가능성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차기 회담은 BDA 실무회의 직후인 1월말 개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른 측면에서 북한이 BDA문제의 선 해결을 교조적으로 고집하는 상황을 나머지 참가국들이 그냥 보고만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BDA 회의 직후 개최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는 무엇보다 최근 대화를 통한 북핵해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국이 다시 압박 기조로 돌아서 한국, 중국 등을 향해 압박 드라이브에 동참하라고 강하게 촉구할 경우 북한으로서도 불편해질 수 밖에 없것이란 분석에 근거한다.

1월 말 개최 전망에는 각국의 외교 캘린더도 감안됐다. 내년 1월13~15일 아세안+3 정상회의(필리핀)가 잡혀 있어 이 기간에는 일본 수석대표가 몸을 빼기 어렵고 일부 참가국 수석대표의 경우 1월 넷째 주에 끝나는 해외 출장 일정을 갖고 있어 캘린더 상으로도 1월말 이전에 회담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1월말~2월초에 일정을 잡지 못할 경우 회담 개최국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2월18일이며 그 전후로 회담 일정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3월 이후로 차기 회담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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