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선자, 일방주의와 결별해야”

조지 부시 미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이 야기한 부담과 유례 없는 금융위기에 봉착한 미국의 유권자들이 차기 당선자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은 어느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떠안아야 할 최우선 과제는 일방주의 노선 하에서 지난 8년간 스스로 만들어온 울타리를 걷어차고 미국을 세계의 대열에 재합류토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HT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이를 위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할 뿐만 아니라 이를 빈국의 풍토병 퇴치를 위한 연구센터로 만들어 다자간 인본주의 실현의 선례로 만들라고 제안했다.

또 초당적인 진실위원회를 구성, 테러용의자 및 이슬람 구금자들에 대한 학대.가혹행위를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문명세계의 규범 준수 의지를 만천하에 알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힘으로 모든 문제를 풀려고 시도해선 안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정부가 시도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노력이 쉽지 않았으나 당시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나서지 않았던 데 반해 다양한 방식의 대북 위협에 치중한 조지 부시 정권하에서는 북한이 오히려 핵폭탄 6기 가량을 제조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계화에 대한 저술로 잘 알려진 같은 신문의 토머스 프리드먼 칼럼니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그 어떤 세대도 부시 정권에서만큼 차기 세대의 부를 앗아가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또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무대응도 우리에게 커다란 부채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슈를 충분히 이해하고 말로 잘 설명할 수 있는 후보 ▲재건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열정과 경륜을 갖춘 후보 ▲세계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차기 정권의 적임자라며 유권자들을 향해 “당신이 맥주를 마시고픈 사람이 아니라 담보대출 연장을 위한 은행원과의 상담에 데려가고픈 후보를 찍으라”고 주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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