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출퇴근 회담으로 남북대화 재가동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지 10개월여만인 16일 열리는 당국회담은 차관급회담이고 출퇴근회담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은 차관급회담. 이는 장관급회담이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종전 대화체와는 다소 색다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 명칭에 대해 “통상 실무회담은 국장급인데 차관급 실무회담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다”며 “남북차관급회담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북측은 반면 14일 통지문에서 “북남 당국 사이의 실무회담”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측과 사전에 차관급으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춰 북측이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내용을 발표하는 점을 감안, 대내용 용어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당국자는 또 왜 차관급이 됐느냐에 대해, “남북관계가 다양한 형태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작년 7월 일시에 중단됐다”면서 “이 것을 정상화시키자면 포괄적인 문제를 다룰 수 밖에 없기에 차관급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통지문에서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을 구현해 북남관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하려는 염원에서 북남당국 사이의 실무회담을 위해..”라고 적시한 점도 이번 회담이 갖는 ‘포괄적’ 성격과 이에따른 ‘차관급’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즉, 멈췄던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자리인 만큼 전형적인 남북 대화의 여러가지 틀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차관급 회담 형식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2002년 8월에는 서해교전 여파로 멈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금강산에서 실무접촉이 있었지만 그 것은 차관보급이었다.

하지만 당시 실무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을 성사시킨 양측 산파가 이번 회담의 수석인 이봉조 당시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김만길 당시 문화성 국장이었다는 점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2000년 정상회담을 앞두고 차관급회담이 있었다.

이번 회담은 15일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출퇴근회담으로 결정됐다.

출퇴근 회담은 북측 지역에서는 개성에서, 남측에서는 파주에서 주로 있었다.

2003년 6월 제5차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이 개성에서 열린 것을 비롯, 7월의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제3차회의, 남북경협제도실무협의회 제3차회의 등 지금까지 서너차례 가량 진행된 사례가 있다.

이번에 출퇴근회담으로 합의한 배경은 회담 준비기간이 물리적으로 짧았던 것도 반영됐지만 북측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시에는 첫날 회담 후 돌아와 세부 전략을 짜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속성은 다소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보통 오전 7시 30분께 서울 남북회담 사무국을 출발, 오전 8시40분께 출입사무소(CIQ)와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MDL) 통과해 오전 9시 50분 자남산여관 도착한 뒤 오전 10시 30분께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회담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우리측 대표단이 버스 2대와 트럭 1대를 타고 북측 지역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북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환승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오후 4시께 자남산을 출발, 회담사무국에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하게 되지만 회담 상황에 따라서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는 게 회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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