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통합진보’ 비례의원 4명 제명안 가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4인에 대한 제명이 7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가결됐다. 본격적인 분당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강기갑 대표 주재로 비공개로 열린 이날 의총에는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등 비례대표 4인을 비롯한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 등 신당권파 7인과 구당권파 김선동, 오병윤, 이상규 의원 등 3인이 참석했다. 김미희·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총에서 신당권파 7인은 비례의원 4인에 대한 제명안에 모두 찬성했지만 구당권파 3인은 투표를 거부, 기권처리 됐다.


오 의원 등은 “박원석 의원 등 4명이 당기위에서 제명된 뒤, 구당권파 측의 의원총회 소집요구서가 제출돼 이들은 소집권한이 없다. 심상정 의원도 자격정지상태”라면서 “당규상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소집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의총은 부당하다”며 투표를 거부했다.


앞서 비례대표 의원 4인은 전날 서울시 당기위원회에서 제명 조치됐으나, 현역 의원의 경우 소속 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제명이 확정되는 정당법에 따라 의총 표결을 통해 제명 절차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비례의원 4인은 국회사무처에 당적변경 신청을 한 후 절차가 마무리가 되면 무소속 의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들 의원들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강기갑 대표와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국민이 바라는 진정 혁신된 모습의 진보정치를 만들어 갈 것”라면서 신당권파의 분당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진당 신당권파 측은 물리적 충돌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국회 의회방호과에 ‘질서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그동안 신·구 당권파간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산되는 주요 행사 때마다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기갑 대표는 이날 제명 의총이 종료되자 탈진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 대표는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당 분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단식을 해왔다. 당 관계자는 “단식으로 탈진했으며 혈당이 위험 수치에 달했다”면서 “의식이 없거나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