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북한산 초코파이 ‘쵸콜레트 단설기’ 먹어보니…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 공급되는 남한산(産) 초코파이를 통해 공단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생산한 ‘짝퉁’ 초코파이인 ‘쵸콜레트 단설기’를 데일리NK가 14일 입수했다.



▲14일 데일리NK가 입수한 북한에서 최근 생산된 북한판 초코파이 ‘쵸콜레트 단설기’이다. 올해 5월부터 생산되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되기 시작했다. /사진=데일리Nk

단설기를 전해준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달부터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공급되기 시작한 ‘쵸콜레트 단설기’는 한국산 초코파이가 노동자들을 통해 북한 전역의 시장에 유통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생산한 북한판 초코파이다. 노동자들은 공단 입주 기업들이 간식으로 제공해 준 초코파이를 비롯해 커피믹스 등을 먹지 않고 돈벌이를 위해 시장에 팔아 왔다.

2006년경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간식으로 제공된 한국산 초코파이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고 초코파이를 즐겨 먹는 노동자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나 환상을 갖게 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개성공단 노동자뿐 아니라 북한 전역 주민사이에서 한국산 초코파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짝퉁 초코파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한국산 초코파이 공급을 중단시킨 직후 자체 생산한 ‘초콜레트 겹단설기’를 노동자들에게 제공할 것을 우리 기업에 종용한 바 있고, 올해 3월에는 우리나라 찰떡파이와 비슷한 ‘경단설기’까지 내놨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쵸콜레트 단설기’를 비롯한 경단설기 등은 노동자들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 초코파이 맛에 길들여진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단설기 등을 마지못해 먹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쵸콜레트 단설기’가 올해 5월에 생산돼 6월부터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제공된 최신제품”이라면서 “이 제품은 중국 무역업자들이 나진-선봉 특별무역지구에서 밀매업을 하는 북한 장사꾼들에게 주문해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북한산 초코파이는 맛이 없어, 남한 초코파이를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의 초코파이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 생산되는 ‘쵸콜레트 단설기’는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에게 보급품으로 지급되는 것이고 북한 장마당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설기는 북한에 있는 ‘금컵 체육인 종합 식료공장’이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것이고 생산하는데 필요한 버터, 초콜릿 같은 원료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쵸콜레트 단설기’를 먹어본 본보 이상용 기자는 “모양이 많이 부서져 있고 초코릿 맛은 거의 없고 버터 맛이 강해 한국산 초코파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다”면서 “포장지에는 마시멜로가 표시돼 있지만 거의 식감을 느낄 수 없고 빵 또한 푸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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