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체조 아리랑, 北에 없는 것만 보여주나?

▲행복해보이는 북한 어린이를 묘사한 카드섹션. 북한에서 풍요롭게 사는 어린이의 모습은 오직 카드섹션에서만 찾아 볼수 있었다.ⓒ데일리NK

백두산 관광을 마친 우리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평양으로 향했다. 아리랑 공연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으로 오기 전부터 워낙 많이 들어왔던 터라 기대감이 아주 높았다.

아리랑은 북한당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홍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북한 문화 아이템 중 하나다. 북한에 대한 세계 사람들의 이미지는 침략적인 외교정책이나 핵무기에 대한 야욕 등이다. 그 가운데 문화 아이템은 거의 아리랑이 유일하다.

하지만 우리는 쇼가 시작되자 아리랑 공연 역시 북한의 삐뚤어진 자아개념의 또 다른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2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색색이 종이판을 그들의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이 스타디움의 배경을 만들었다. 그들이 형상화 하는 내용들은 모두 이 영광스럽고 성공적인 북한에 대한 것들이다. 특히, 미국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먹을거리를 제공받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사실 이 공연은 북한의 가장 기본적인 프로파간다로 채워져 있었다. 미국의 ‘점령’으로 인한 비극적 분단이 형상화됐고, 남한 국민들이 자본주의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나올 날에 대한 희망과 군사력 증강과 침략자들의 공격에 기꺼이 맞서 싸울 기개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이 기본적인 공연의 내용이며 그림이 형상하는 것들이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우리는 간단히 축제에 들떠 있는 평양시를 둘러보았다. 수도에 있는 모든 남자들은 획일적으로 흰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었고, 모든 여성들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있었다.

사실상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있었고 각기 팀의 대표들이 인솔하고 있었다.

평양의 놀이공원을 돌아보니 평양은 미소 짓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보통 이상으로 다들 행복해 보이기 때문에 프로파간다 사진을 찍기에는 안성맞춤이 날이었다.

아리랑 공연이 끝나고 호텔로 향하는 길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마음을 열어두고 있는 듯이 보여서 우리는 안내원에게 잠시 좀 걸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우리의 안내원 김 씨는 여행자들이 몰래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는 더더욱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날 초저녁에 있었던 거대한 군대 횃불 행진를 피하기 위해서 우회도로를 선택해야만 했다. 군사비밀이 노출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직 신뢰할 수 있는 고위급 방문객들만 이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로 돌아와서 우리는 CNN과 일본 텔레비전 채널을 통해서 그 설명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던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우리보다는 우리 고국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미 몇일 동안 전세계 언론들이 한참을 떠들었던 김정일의 와병설을 처음 접했을 때였다.

▲북한 정권수립 60주년을 맞아 길거리에는 다양한 선전판들이 준비돼 있었다.ⓒ데일리NK

▲김일성종합대학 정문 주위에도 행사준비로 화려하게 차려 입은 대학생들이 북적거렸다.ⓒ데일리NK

▲평양의 놀이공원에도 사람들이 붐볐비는 모습이었다. 북한에는 놀이공원에도 각종 선전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데일리NK

▲아리랑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긴 줄을 맞춰서 걸어가고 있다.ⓒ데일리NK

▲만수대극장 광장의 분수대에는 야간 조명과 함께 분수쇼가 열렸다.ⓒ데일리NK

▲아리랑 공연에서 스탠드 하단에 배경이 되는 푸른 색 깃발을 들고 행사장으로 가는 참가자들ⓒ데일리NK

▲아리랑이 열리는 5.1경기장은 모든 조명이 다켜져 화려함을 나타냈다.ⓒ데일리NK

▲아리랑의 시작은 주체사상에 대한 형상화로 시작됐다. 주체사상이 떠오르는 태양임을 묘사한 카드섹션ⓒ데일리NK

▲아리랑에서는 여성 혁명가에 대한 묘사가 빠지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유독 여성을 혁명가로 묘사하는 선전이 많다.ⓒ데일리NK

▲아리랑에 등장한 김일성의 모습. 북한에서 김일성은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다. ⓒ데일리NK

▲북한의 미래를 형상화하는 장면. ⓒ데일리NK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