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체조 `아리랑’ 총연출 김수조씨

광복 60주년을 축하해 16일 평양 5.1경기장에서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는 김수조(74) 피바다가극단 총장일 것이다.

이 공연을 책임진 총지휘자 김 총장은 연습에 돌입한 3월 이후 6개월 간 땀을 흘려 왔다.

2002년 장기공연한 ‘아리랑’을 총연출, 찬사를 받았던 그는 이번에도 공연을 실수없이 이끌어 ‘노장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렸다.

2002년 ‘아리랑’ 공연은 북한 예술계에서 “새 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당시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결합한 작품은 ‘아리랑’처럼 만들어야 한다. 색깔있는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광복 60주년 최대의 볼거리로 기대됐던 ‘아리랑’의 개막공연에는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간부 등 수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연인원 10여만 명이 참가, 1시간20분 간 진행된 이 초대형 공연은 2002년 ‘아리랑’의 일부 장면을 수정.보충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아리랑’은 서장과 4개 장, 종장으로 구성됐다.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로동당’도 김 총장의 작품이다.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축하해 만들어진 이 작품도 연인원 10만여 명이 참여, 1시간30분 간 진행된 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북한의 최고 명예인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다.

50여 년 동안 예술계에서 활동한 원로급 예술인인 그는 이외에도 1980년 노동당 제6차대회 경축야회, 김일성 주석 70회 생일 야회,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7차대회 야회,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폐막식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지휘, 최고의 공연예술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와 함께 북한의 5대 혁명가극으로 불리는 ‘밀림아 이야기하라’와 ‘금강산의 노래’를 비롯해 음악무용극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무용조곡 ‘붉은기를 지켜’, 혁명가극 ‘사랑의 바다’, 무용극 ‘봉선화’,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하리라’ 등 북한의 대표적인 무대공연도 연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예술적 ‘끼’는 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의 아들 현철씨는 북한 영화의 걸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민족과 운명’(노동계급 편) 등을 연출한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픈 가족사가 있다. 그는 2001년 2월 이산가족 상봉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 남쪽에 살고 있는 조카를 만나 형 수익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그의 형 수익씨는 1999년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30여 년 간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예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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