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독재자 무가베 ‘김정일 따라배우기’

세계 독재자 순위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매년 김정일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충복(?)’들의 과도한 생일 축하로 인해 나라 안팍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무가베의 85회 생일을 맞아 짐바브웨 국영 일간지 ‘더 헤럴드’가 발간한 5쪽 분량의 별쇄 광고면에는 무가베를 찬양하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대거 실렸다.

무가베의 장기집권을 뒷받침해 짐바브웨 국방부는 “당신은 강대한 악어와도 같이 모든 난관을 극복한 채 원기왕성하고 결연하시며, 사랑하는 조국 짐바브웨의 주권과 해방투쟁의 주역들과 함께 서 계십니다”라고 칭송했다.

또 집바브웨 국영 라디오와 TV에서도 “무가베 동지 만수무강하세요. 우리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신이여, 우리의 지도자를 축복하소서, 언제가 그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해방시킬 것입니다” 등의 찬양 노래가 반복해서 방송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생일 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오는 28일 고향인 친호이에서 추종자들과 함께 초호화판 생일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정권의 실정과 대선을 둘러싼 정쟁이 장기화되면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져있다. 무가베 집권 후 물가상승률이 2억3천100만%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94%에 달하며, 3천467명이 콜레라로 숨졌다.

한편, 짐바브웨 고위 관료들은 지난 2007년 북한을 방문해 50년 전통의 ‘북한식 수령 우상화’를 배워가기도 했다.

당시 영국 옥스포드 매그덜린 대학의 R.W. 존슨 연구원은 방북한 짐바브웨 관리들이 ‘주체! 김일성의 연설과 글’이라는 책을 펴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무가베 대통령의 북한 따라하기를 소개한 바 있다.

존슨 연구원은 무가베가 김정일의 생일이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기념되는 것을 본받아 자신의 생일에 집단무용과 군사퍼레이드 등을 열면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찬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쇼핑 관광을 나선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자신을 취재하던 영국의 선데이타임스 기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그레이스 무가베는 베트남에서 대리석상을 구입하는데 5만5천500파운드를 썼고, 싱가포르에서는 8천700 파운드 짜리의 핸드백을 사는 등 고가 사치품 구입에 열을 올렸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무가베 부부는 홍콩 주택가에 위치한 400만 파운드(580만 달러)짜리의 호화 저택을 유령회사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홍콩명보는 “독재자 무가베보다 41살이나 더 어린 부인은 페라가모를 가장 좋아하는 짐바브웨 제일의 쇼핑광(狂)”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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