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공격 제2부라고?”

“펜타곤(미국 국방부)이 진주만공격 제2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언론이 하와이를 표적으로 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하와이 주민들의 반응 등을 잇따라 보도하고 미 국방부는 그에 대비해 하와이에 요격미사일체제를 이동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 등에 대해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외교정책포커스(FPIF)의 존 페퍼 소장은 23일 FPIF 홈페이지에 올린 ‘진주만공격 제2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풍자했다.

‘웬 호들갑이냐’는 어조의 그의 풍자는 계속된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대한 핵우산 제공 재확인, 하와이 방어망 강화, 북한 선박 추적 등을 들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결코 두려워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핵 깡패”와 맞설 의지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미국의 보수파나 북한의 지도부가 자신을 “꽁무니빼는(cut-and-run) 자 정도”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다.

페퍼 소장은 “자신은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화와 전쟁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거다. 북한같이 귀찮은 파리쯤은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는 거다”라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풍자했다.

페퍼 소장은 그러나 “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에 관해 조언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결의’의 과시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정색하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나도는 ‘신화 1’로 ‘북한이 곧 하와이를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두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중 대포동 1호는 2천500마일을 날 수 있을지 몰라도 발사시험에 성공한 적이 없고, 대포동 2호는 3천700마일을 비행할 수도 있으나 2006년 시험발사 때는 발사하자마자 `피식’하고 떨어졌고, 지난 4월 시험발사 때는 3단계에서 실패했다고 그는 상기시켰다.

7월4일 발사 가능설에 대해 페퍼 소장은 모든 준비가 제대로 된다고 해도 평양과 호놀룰루 사이는 4천500마일 떨어졌고,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만큼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 위협이다’는 통념에 대해서도 남북간, 북미간 군사비 차이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 등을 들어 ‘신화’라고 일축하고 “군사적으로 말해 북한은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때 일본의 자살폭격기) 국가”라며 “북한이 손상을 입힐 순 있겠지만 자살공격을 감행할 때 뿐이며 그것도 제집 주변에 대해서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의 실효성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이 ‘미친 사람이고 예측불허의 불량국가’라는 인식도 신화라고 주장하고 “우리는 지금 상승작용을 통해 전쟁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3-1994년의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잃을 게 없는 북한은 벼랑끝전술의 달인”인데 그런 나라와 치고받기식 게임을 벌이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주장하고 “현 시점에서 한미간 공통점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 국제사회간 공통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협상이 좌절감을 부르고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지 의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우리가 북한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을 때 북한도 플루토늄프로그램을 동결(클린턴 행정부)했거나 핵시설의 해체를 시작(부시 행정부)했다”며 “대결의 상승을 멈추고 대화할 때”라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