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자유롭지 못하면 자유도 완벽하지 않다”







바츨라프 하벤 전 체코 대통령./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진실이 완벽한 자유를 얻지 못할 때 자유도 완벽하지 않다.”


체코공화국의 첫 대통령이자 공산주의 시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바츨라프 하벨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우리 체코인들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그의 신념을 이 말에 함축하고 있다.


하벨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사망했다. 김정일 사망 하루 뒤다. 한국에서는 김정일의 죽음으로 큰 이슈가 되지 못했지만 전 세계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한 평생 싸운 그를 애도하고 있다.


카렐 슈바르젠베르그 체코 외교부장관은 그의 죽음에 대해 “하벨은 체코에 존엄성을 부여했고 체코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존경을 받았다. 그는 겸손하고 조심성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최소한 우리와 함께했던 남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고 우리가 그를 모범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벨은 평화롭고 가장 강력한 투쟁을 일으켜 반(反)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켰다.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힘쓰면서도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그가 강조하는 인권은 그의 반체제 투쟁 시절의 요체였다.


바츨라프 하벨의 모습은 평화적이지만 희망과 언어라는 강력한 수단을 동반했다. 그는 당면한 투쟁을 넘어서 추구한 가치와 이념 덕분에 반(反)공산주의 혁명무대 안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보편적 인본주의자였던 그는 심지어 때때로 돈키호테가 풍차와 싸우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결코 인권에 대한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 때 “그것이 좋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단지 그것이 성공을 향한 기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투쟁은 체코 민주주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철의 장막이 걷히면 꽃 피우게 될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과 인권에 대한 그의 헌신을 체코에만 한정해놓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추구했던 가치를 따랐던 것처럼 강압적인 정권들 아래에서 살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운명에도 폭 넓은 관심을 표명했다.  


2004년, 그는 인권유린이 만연한 북한 권력체제를 비난하는 글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전체주의적인 국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시작된 6자회담에 대해서는 “핵 위협에 의해 시선을 뺏겨 ‘인권’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말고 인권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시작된 6자회담에 대해 하벨은 다른 인사들과 함께 정책결정자들에게 핵 위협에 의해 시선을 뺏겨서 본질을 놓치지 말고 핵 문제를 평양의 인권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촉구했다.


또한 UN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김정일과 같은 독재자들이 이해하는 것은 자기 권력 유지에 대한 관심일 뿐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개선할 기반을 만들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평화적인 ‘언어’는 무기·군사로 대변되는 무력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북한) 전부의 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물론 그가 남긴 ‘희망’이라는 유산을 통해서 말이다.


하벨의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은 그의 반체제 투쟁 시절의 중요한 요체였을 뿐 아니라 전체주의에 대한 투쟁의 보편적인 조건이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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