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北인권·시장경제 깔보는게 싫어 출마”

▲5일 진성호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중랑구 선거캠프에서 만났다. ⓒ데일리NK

이명박 캠프에서 인터넷본부장과 중앙선대위 미디어팀장을 역임했던 진성호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이 “인수위 활동을 통한 폭넓은 인맥으로 중랑구의 고속발전을 이루겠다”며 서울 중랑 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내정 받은 진 예비후보를 6일 7호선 먹골역 인근에 위치한 그의 선거캠프에서 만났다. 진 예비후보는 “중랑은 교통과 위치, 자연환경 등이 모두 좋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 발전 속도, 교육환경 등에서 낙후하다”며 “당선되면 구청장과 시장,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있어 발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선택한 지역인 중랑 을은 5선의 통합민주당 김덕규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은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해 인지도와 파워 면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대해 진 예비후보는 “국회부의장 출신인 김 의원은 유명세와 파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중랑구는 여전히 낙후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도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진 예비후보는 MB(이명박)맨으로 분류된다. 그의 명함에도 ‘슈퍼MB맨’이란 수식어가 들어있다. 진 후보는 ‘정책은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실행은 아무나 못한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며 정책 실행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진 예비후보는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19년 동안 문화부와 사회부, 인터넷 뉴스 부장으로 기자생활을 해왔다. 특히 인터넷뉴스 부장 시절, 기자들의 동영상뉴스와 블로그를 적극 도입해 언론사 닷컴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등 미디어.문화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언론인과 국회의원은 흐름을 잡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슷한 점이 있고, 내가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장점을 살려 나가 현장에서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에서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그는 “문화권력은 좌우 이념을 넘어서 공정해야 하는데, 10년간 좌파 정권을 거치면서 한쪽으로 치우쳤다”며 “정부와 연계해 포털, 미디어와 관련해 불평등하게 형성된 체제를 바꿔 정상화 시키겠다”고 했다.

‘실용’과 ‘국제공조’를 내세우고 있는 새 정부의 외교∙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진 후보는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핵을 없애야 된다’‘북한 정권은 인권을 개선해야 된다’고 말한 세력은 ‘군사세력’으로 오인되고, 오히려 북한 정권에 끌려 다니기만 한 세력이 평화세력으로 포장됐다”며 “이는 정책을 보다 쉽고 단순하게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보수진영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진 예비후보는 “우파 쪽 운동하는 사람들은 쉽게 말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에 약하다”며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은 자기들이 주창하는 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더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 “정부의 장관인선 파동과 국민 기대심리 약화, 인수위 활동의 문제, 견제심리로 인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중량을 진성호 후보 인터뷰 전문]

-서울 중랑을은 5선의 통합민주당 김덕규 의원의 지역구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진 지난 10년을 바꿔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작년 7월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쳤고, 문화분야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국회 출마를 결심했다.

아직 당선 보장은 없지만 정치 선배들이 ‘정치를 하려면 한나라당 후보가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 동안 많이 졌던 곳에서 정치를 해라. 그러면 그것이 너의 고향이 된다’고 충고했다. 그것이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다. 1차 공천심사에서 후보로 확정돼 여유롭게 출발한 셈이다.”

-수성하려는 김 의원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는 교통과 위치, 자연환경 등이 모두 좋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 발전 속도, 교육환경 등에서 낙후하다. 그래서 도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5선이고 연세도 많다. 국회부의장 출신으로 유명하고 파워도 있다. 그런데도 이 지역 여론은 ‘선거운동은 열심히 하시는데 일을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다’는 평이 많다. 이에 따라 ‘일하는 사람’, ‘교육환경 개선’을 적극 선전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처럼 정책은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실행은 아무나 못한다. 인수위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 중 상당수가 새 정부의 장∙차관이 됐다. 이 분들과 연계하면 정책실행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의 미진한 부분인 탈북자, 장애인 등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출신의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장, 대통령이 함께 한다면 발전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할 때도 ‘그냥 당선보다는 압승을 시켜주면 그만큼 이 지역은 빠르게 발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천을 두고 ‘계파공천’ ‘無감동공천’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공천 심사위원이 아니고 심사 대상이었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 불경스런 말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천은 피말리는 작업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실제 MB맨이라고 알려진 사람들도 많이 확정되지 못했다. 공심위의 구성과 역할을 보면 나름대로 질서와 룰이 있는데 전문성, 나이, 경력 면에서 내 조건과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기자 출신으로서 정치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특별한 출마 동기가 있는가?

“정치인도 하나의 직장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굉장한 리더라기보다는 생활정치를 실천하는 자다. 내가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진 셈이다. 언론인과 국회의원은 흐름을 잡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있어서는 비슷하다. 이는 기자출신으로서 장점이다.

기자로 활동하다 정치에 뛰어 든 이유는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자유시장경제와 북한인권 문제를 우습게 보는 정권의 스타일이 싫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 콘텐츠, 저작권 문제, 창작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신장시켜 문화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 당시에도 다른 경쟁자들과는 달리 현장을 뛰어 다녔다. 다른 모든 경쟁자들은 정치를 했지만 저는 관심인 문화분야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만화가, 스포츠맨 등을 만난 셈이다. 국회의원은 현장에 가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경험을 잘 살려나가겠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활동계획은?

“문화권력은 좌우 이념을 넘어서 공정해야 한다. 10년간 좌파 정권을 거치면서 방송은 한쪽으로 치우쳤다. 정연주 KBS 사장의 인선을 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이런 것들을 바로잡고 정상화 시켜 나가겠다. 언론이 특정 정파의 눈치를 보는 지금의 상황은 개선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여당이다. 여당 국회의원이 되면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정책 입안을 같이 하게 된다. 포털, 미디어와 관련한 불평등한 체제는 바꿀 것이다. 창작하는 1차 생산자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유통되는 것은 바꿀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선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진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초기의 의사소통에 소홀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개혁을 할 때는 반발이 심하다. ‘선진화’라는 단어는 좋지만 ‘누가’, ‘무엇’에 대한 홍보와 설명이 필요하다.”

-실용과 국제공조를 강조한 이명박 정부의 외교,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특정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대선 때도 대북 공약의 일부 표현을 놓고 국민들의 오해가 심했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좋다. ‘북한은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서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하면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반대로 ‘지원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통일방해 세력으로 비춰진다. 따라서 ‘지원 물품이 군대에 가는지 감시단을 보내자’‘북한은 겉으로 보기에 선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문제가 많다’는 정도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공조를 이야기 하면 꼭 자주성이 없고 사대주의 같은 말로 표현돼 오해를 받는다.

북한이나 노무현 정권은 평화세력이 아니라 군사세력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평화세력인데 군사세력처럼 보여진다. ‘핵을 없애야 된다’‘북한정권은 인권을 개선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북한 정권에 끌려 다니기만 했던 세력이 평화세력으로 포장됐다. 이러한 왜곡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쉽고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

가령 탈북자문제를 이야기 할 때 현 방송사들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영국의 BBC나 일본 방송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시도를 통해 쉽고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북한 인권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파 쪽 운동하는 사람들은 쉽게 말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에 약하다. 시민들이 우파 보수단체에 기꺼이 참여하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은 자기들이 주창하는 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더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권력을 무서워해 시민사회단체에 투자하지 않는다. 총선, 대선 등에서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 비겁하다.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다.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북한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사람은 행동해야 한다. 북한 인권운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면 나이 든 분들과 군인 출신을 제외하고는 참여자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 볼 때는 수구꼴통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보수 세력이 반성할 부분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전망한다면.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약 170석 정도의 의석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30석 안팎을 예상한다. 그렇지만 안심하면 안 된다. 이번 이명박 정부의 장관인선 파동과 국민 기대심리 약화, 인수위 활동과정에 대한 국민비판과 견제심리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나아갈 방향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국민에게 ‘잘할 것 같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희망을 주는 지금의 스탠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절망을 준다면 지지도는 하락될 것이다. 이는 국회와 정부의 활동과 관계가 깊다. ‘한국이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신뢰감을 잃어 비판 받을 것이다. 본질적으로 당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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