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원로, 통일운동 진영에 `쓴소리’

사월혁명회 공동의장과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교수ㆍ학술 공동대책위 상임고문 등을 맡고 있는 진보진영 원로 양재혁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통일운동 진영 내부의 특권의식과 비과학성을 비판했다.

양 교수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우리 민족끼리 화해와 협력’ 행사에 참석한 직후 이번 행사에서 느낀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을 통일연대와 범민련 남측본부에 보냈다.

양 교수는 ‘시민단체 통일운동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책임을 맡은 임원진은 참여했던 회원들과 거친 음식과 잠자리를 같이 했어야만 했다”며 “시민운동의 성격상 임원들에게 특권의식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행사 기간 동안 임원진은 금강산 호텔에 묵었던 반면 나머지 참가자들은 해금강 호텔 등 값이 비교적 저렴한 숙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민족통일의 문제는 세계 정세를 합리적으로 분석해 과학적 논리로 대중의식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올해는 미군이 우리 땅에서 철수하고 국보법도 폐지하게 해 달라고 비는 원시 주술적 방법은 대중을 우민화하는 제국주의의 잔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행사와 관련된 재정의 수입과 지출을 조속히 보고하고 감사받을 것”을 촉구하며 “개인 영웅주의와 관료적 운동형식을 종결하고 회원 속의 임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민단체는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통일운동도 초기엔 열정적 사람들이 영웅적으로 이끌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게 사실이지만 이제 그런 단계는 지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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