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민노당 ‘從北’ 덮고 통합 논의라니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여권 잠룡들의 대권 행보는 이미 시작됐고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데 입장이 모아지고 있다. 좌파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은 진보대연합이라는 이름 하에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범 진보인사들은 이달 20일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를 갖고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한반도 평화 실현과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 폐기 등을 공동 입장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종북 문제를 계기로 2008년 분당 사태를 겪은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합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당시 민노당은 북한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하기보다는 무조건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북핵문제나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최근 북한의 3대세습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최근 “(국민들은) 진보진영이 북한을 바라보는 명확한 자기주장을 요구하고 있고, 이(북한 3대세습)는 북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한 진보진영 역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민노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놓여진 종북 문제가 희석화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종북논란과 관련한 합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대표는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지난 역사에 대한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당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변할 것인지 합의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진보신당에서 민노당에게 제기했던 종북주의 청산을 합당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는 민노당의 종북문제도 “결국 지금 같은 조건에서 민노당과 진보정당 운동을 함께 했기 때문에 남북관계 문제 등에 대해 충분히 같이 평가하고 논의 할 수 있다”고 말해 대화를 통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그동안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2년 동안 남북관계에서 얼마나 다른 입장을 보였는지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북에 핵 문제 대해서는 비핵화를 당연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고 대화로 풀어야 하는 것도 똑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일단 총선,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분기점에서 종북문제 때문에 논의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다. 때문에 종북 청산이 선결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화 자체가 합당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민노당의 명확한 입장을 묻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진보신당이 민노당의 종북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겠다는 의미”라며 “통합진보정당을 구성하는데 종북문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면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제조건으로 걸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북문제로 분당 된것이기 때문에 합당을 하는데는 이 문제에 대한 어떤 식의 논의는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더 큰 국민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향후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당내 ‘패권주의’와 ‘종북주의’로 갈라섰다. 통합진보정당을 완성하는데있어 가장 중요한 키는 민노당의 종북 청산이다. 우리 사회 종북주의 청산을 위한 진보신당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종북주의를 조용히 덮어두고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면 종북정당과의 기묘한 공생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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