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차 임시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 통합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종북정당과의 재통합에 대해 당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아 당대회 결과에 따라 한바탕 홍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합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당대회에서 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당 내 분위기는 ‘오리무중’이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서로 조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통합 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사자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통합 찬성이) 66.6%까지는 거의 왔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단 몇 표’로 통합으로 가느냐, 독자적으로 가느냐로 갈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 대표는 이어 “60% 정도의 찬성표를 얻으면 통합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이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며 “처음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했는데, 지도부에서 상당히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노당과 통합이 결정되면 통합을 반대했던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주 대표는 통합이 추진될 경우 “(반대파들이) 탈당을 많이 할 것이다. 이는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민노당은 평등파(PD)인 현재의 진보신당 세력이 주축이었지만, 2002년과 2004년 주사파(NL)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으로 주류가 뒤바뀌었다. 결국 2006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이 발생하면서 ‘종북(從北)’ 논란 끝에 갈라섰는데, 결국 굴러온 돌(NL)이 박힌 돌(PD)을 제거하는 일이 있었다.
주 대표는 통합 이후 진보신당은 세 부류로 나뉠 가능성을 예상했다. 하나는 민노당과 통합파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당에 유입, 나머지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야권대통합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당원이 민노당 통합에 참여한다고 해도 국민참여당의 진보정당 참여 문제를 놓고 다시한번 분란이 예상된다. 진보신당은 국참당은 이념적으로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 정부시절 정책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는 상태여서 통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종북주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참당의 참여 문제로 내부적 갈등이 심하다”고 말해 ‘내홍’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참당의 참여 문제는 ‘통합 진보정당’ 건설 후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내년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를 이뤄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군소정당으로써는 통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국참당이 통합 진보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통합을 지지했던 당원들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중 민주당을 제외한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통합해 하나의 정당이 될 경우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에 이어 ‘야 3당 통합 진보 정당’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투표 지지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 다시 갈릴 수 있다”면서 “총선에 결과가 지금 예상으로는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