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학자 90% “北인권 거론해야”

▲ 설문조사 결과

진보성향 학자 열명 중 아홉 명은 진보진영이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신문이 지난 달 20~23일, 진보ㆍ개혁 성향 학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진보진영의 입장’을 묻는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6.8%가 ‘조심스럽게 제기해야 한다’, 12.1%가 ‘적극적으로 제기해야한다’고 답했다.

반면,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은 9.1%에 그쳐 응답자의 대다수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진보진영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신문은 북한인권에 대해선 ‘특수성’의 잣대를 들이대고, 남한 인권에 대해선 ‘보편성’의 기준을 내세운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진보진영 스스로가 이를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세대 박명림 교수(정치학)는 “북한 인권 문제로 인해 진보 진영이 고전적 진보 의제인 인권을 통일 담론에서 제거하는 고통스런 자기분열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는 한겨레 ‘선진대안포럼’ 실행위원들이 추천한 ‘진보ㆍ개혁 성향’ 인문사회과학 전공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진보 성향의 지식인들은 이외에도 대기업 노조 중심의 노동운동에도 비판적 견해를 보이는 등 내부 성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북한문제에 관해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기조를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수 이상이 ‘조용한 외교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과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현 정부의 대북외교 기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문화일보는 밝혔다.

‘남북관계에 다소 나쁜 영향을 주더라도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한다’는 답변은 43.7%로 나왔다. 이와같은 결과에 문화일보측은 대북 경제협력과 지원을 통한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정부의 논리가 보수 성향의 국민들에게 일정부분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용한 외교 또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응이어서 우리 국민 절대 다수는 북한 인권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3.1%P 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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