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에겐 反국가단체 활동도 민주화운동인가

통합진보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10년 민주화 운동 과정서 구속된 후 사면 복권된 양심수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후보를 일부 언론들이 뜬금없이 간첩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새누리당 해운대 기장을 하태경 후보가 라디오 방송에서 이 후보의 민혁당 관련 활동에 대한 현재의 입장 밝혀야 한다는 요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이 후보가 마치 북한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발언한 하 후보, 그리고 하 후보의 발언을 교묘하게 각색해 이 후보를 ‘북 지하조직원’으로 날조한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은 법적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색깔론은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시절에나 횡행하던 낡은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교묘한 각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사실 관계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당사자는 바로 본인이다. 하 후보는 이 후보를 간첩이라고 한 적이 없다. 이 후보는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전위당의 핵심 간부였다. 그렇다면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를 위해 활동한 사람에게 ‘양심수’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 


만약 우 대변인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反국가단체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는 공당 대변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툭하면 나오는 ‘색깔론’ 타령도 우스꽝스럽다. 우 대변인이 하 후보와 조선일보를 상대로 언급한 소위 ‘낡은 수법’이라는 말은 종북에 대한 비판을 색깔론이라는 역공세를 통해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본인에게 더 어울리는 수사(修辭)다.


이 후보는 반제청년동맹과 민혁당에서 핵심간부로 활동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을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무장시키고 주체형 새세대 청년혁명가들을 양성하려고 했다. 또한 미군을 몰아내고 당시 정부를 타도해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반제청년동맹 결성을 주도했다. 반제청년동맹은 ‘김일성 장군님과 한국민족민주전선(북한 대남공작 조직)의 향도(嚮導)를 따라가는 김일성주의 청년 혁명조직’이라는 강령을 채택했다.


이 후보는 반제청년동맹을 계승해 한국 사회를 식민지 사회로 규정하고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반미자주화와 반파쇼민주화 투쟁노선으로 채택한 민혁당에서 경기남부위원장으로 지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민혁당이 법적 처벌을 받기 이전인 1997년에 김영환 등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가졌던 이상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해산 선언을 했지만, 이 후보는 김영환 등을  변절자로 규정하고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했다.


우 대변인은 이 후보가 민주화 인사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관련 활동은 민족해방민주주의 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반파쇼민주화 투쟁의 일환이었다. 우리 사회를 김일성, 김정일의 손아귀로 들어가게 하는 활동까지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일 수 없다.


민혁당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세상도 변했고 한 사람의 생각도 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이 이 후보의 생각이 변했는지 묻는 것이다. 더 이상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여기고 있지 않은지, 북한 정권을 세습한 김정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당국에 주민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정치를 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어느 한 개인이 주체사상을 신봉하든지 북한 김정은을 추앙하는 망상을 가지고 있든지 상관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철저히 따지고 캐물어야 한다. 대한민국 의회를 종북의 도구로 삼을 사람인지 아닌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인물인지 아닌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