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야, 행복하니” 거짓된 선전 속에 가려진 北실체는?

북한의 거짓된 선전 속에 가려진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화제작 ‘태양 아래(Under the Sun)’가 북한의 상영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27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태양 아래’는 8살 소녀 ‘진미’를 평양이라는 가짜 세트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철저히 조작된 북한의 모습을 만들려는 북한 정부의 실체와 그에 반기를 들고 이면을 바라본 이방인 감독의 눈을 통해 ‘진짜 북한’의 모습을 담아냈다. 

때문에 영화는 처음 공개되자마자 북한은 물론 영화 제작을 지원했던 러시아 당국에게까지 반발을 샀고, 이는 오히려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제작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원래 있는 그대로의 평양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촬영 중 북한 정부의 노골적인 개입·조작·왜곡 등의 과정을 겪으며, 북한의 거짓된 사상과 그 뒤에 숨은 진실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돼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앞서 공개된 ‘태양 아래’의 메인 포스터는 김일성·김정일의 거대한 동상을 향해 올라가는 주민들의 모습 위로 눈부신 햇빛을 가린 주인공 진미의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에 체제홍보를 위해 이용당한 어린 진미를 향해 묻고 있는 “진미야 행복하니?”라는 문구는 북한당국에 의해 일상과 행복마저 조작돼 버린 북한주민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진미네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진수성찬이 차려진 밥상과 대조되게 집안은 허전해 보인다./사진=영화 스틸 컷

진미네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위 스틸 컷(Steel Cut)은 언뜻 보면 한국 여느 일반 가정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지만, 벽 뒤로 걸린 김일성·김정일의 사진이 눈에 띈다. 또한 진수성찬이 차려진 밥상과는 달리 주변이 텅 비어 허전해 보이는 집 안의 풍경은 낯선 인상을 준다.



▲ 영화 속 소(초등)학교 학생들./사진=영화 스틸 컷

다음 위 스틸 컷은 교실 풍경 속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추위를 피하기 위해 담요를 겹겹이 두르거나, 간단한 체조를 하는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공장 관계자가 손동작 하나도 지적하고 있다./사진=영화 스틸 컷

이 스틸 컷은 공장 직원들의 손동작이나 위치까지 하나하나 정해주는 관계자의 적나라한 모습이 찍혀있다. 사소한 것까지도 거짓으로 포장하려 하는 북한당국의 실상을 보여준다.

‘태양 아래’는 제21회 빌뉴스 영화제에서 발틱 게이즈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 제19회 지라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최고의 중동부 유럽 다큐멘터리 영화상, 제40회 홍콩 국제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만스키 감독이 북한 당국의 집요한 조작 아래서도 위조된 완벽한 북한의 모습 속에 담긴 부조리를 잘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탈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태양 아래’는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강력히 항의하자 러시아 정부가 영화제 측에 상영 중단 압력을 넣기도 했다. 올해 미국과 독일 등에서 개봉할 예정이지만,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상영이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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