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숙씨, 북한에서 붙잡혀”<中정부>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북ㆍ중 접경지역을 여행 중 중국측 두만강변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당초 알려졌던 한국 국적 탈북자 진경숙(25ㆍ여)씨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붙잡혔다는 수사 결과를 20일 우리 외교부에 공식 통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 지린(吉林)성 공안청 명의로 수사 결과를 한국 외교부에 보내 “진씨와 남편 문정훈(27)씨는 지난 8월 8일 북한에 있는 진씨의 여동생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북한으로 넘어갔다 그 곳에서 진씨는 붙잡히고 문씨는 중국으로 도망쳤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내용은 아내 진씨가 중국측 두만강변에 숨어 있던 북한 주민에 의해 북쪽으로 납치됐다는 문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또다시 이번 사건 경위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측은 “문씨와 진씨는 사건 발생 전에 이미 북한 보위부 대원과 연락을 취해온 상태였으며 `북한쪽으로 넘어오면 진씨의 여동생을 데리고 가도록 해주겠다’는 북한 보위부 대원의 말을 믿고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측은 “상기 내용은 문씨도 모두 인정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씨는 “중국 정부의 통보 내용과는 달리 북한에 넘어간 사실이 없으며 아내에게는 여동생도 없다”며 “내가 만약 북한에 넘어갔다면 지금 이렇게 무사하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지금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외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아내의 구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신촌에 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달 8일 아내 진씨와 함께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부근에 있는 중국측 두만강변에 나갔다 매복해 있던 북한 주민들의 습격을 받고 자신은 강물로 뛰어들어 탈출했지만 아내는 이들에 이끌려 북한으로 납치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