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노동자들 국가건설 돌격대 회피하려고 8.3 지원”

내부소식통 “8.3벌이 과제 월 125만원 달해 아무나 못한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6월 단천발전소 공사 현장 사진을 개재했다. /사진 = 노동신문 캡쳐

북한에서 삼지연꾸리기와 원산 갈마지구 해안도시 건설 등 대규모 국책 사업에 돌격대 동원이 계속되자 노동자들은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돌격대가 면제되는 일명 8.3벌이를 선호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4대 중요 건설 대상으로 △삼지연군꾸리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단천발전소 △황해남도 물길 공사를 꼽고 여기에 물자와 자원을 집중해왔다. 돌격대는 해당 사업에 투입되는 공사 인력으로 군입대를 대신하는 정규 돌격대와 전국의 직장과 농장에서 6개월 단위로 동원하는 비정규 돌격대가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건설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노동자들이 6개월씩 돌아가며 지속적으로 돌격대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돌격대에 나가지 않겠다며 버티거나 돈으로 대신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직장에 출근을 시작하면 돌격대에 한 번씩 다녀오게 되지만, 요즘에는 돌격대 선발이 너무 자주 있고 사고도 많아지자 불만이 커졌다”면서 “기업소 책임자는 어떻게 해서든 보내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갖은 이유를 들어 돌격대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원, 전문 기술직, 운전 등은 돌격대 선발이 면제되지만 이러한 직종은 전문 자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일정한 돈을 내는 8.3벌이를 신청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8.3벌이로 통하는 액상계획(금액으로 목표를 세운 계획)을 하면 돌격대에서 면제되고 결국 직장 밖에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면서도 “실제 직장에 내야 하는 돈이 대충 잡아도 월 125만원(한화 164,000원) 정도 되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막상 8.3벌이를 신청해도 이것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직장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으로는 1500만 원(한화 196만 원) 정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 책임자와 논의를 통해 일부 유예나 감액이 되기도 하지만,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직장에 복귀하거나 빚을 지는 등 책임이 따르게 된다.

소식통은 “최근 직장들에서 노동자 임금과 식량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8.3벌이를 늘리고 있는 상황은 있다”면서도 “8.3도 본전(자본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이마저도 없는 사람은 직장에 매달려서 돌격대에 자주 동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3벌이=인민소비재 생산을 위해 해당 기업소나 공장이 알아서 생산원료를 확보하라는 취지의 8.3조치를 응용해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조건으로 매달 일정액을 직장에 납부하면서 개인 장사활동 등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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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