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십시일반’…北고속버스회사 화제

북한의 각 지방으로 승객을 실어나르는 평양고속도로여객자동차사업소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버스를 구입해 성공기를 써나가고 있어 화제다.

이 버스회사가 설립된 것은 1979년으로 당시 평양-원산 간 운행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서 열차승객들을 버스이용객으로 끌어들였고 1980년대에는 국제행사나 국제경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운행시간 단축으로 탑승객을 끌어 모으던 이 회사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버스가 달리면 휘발유와 타이어를 소비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연료난을 겪으면서 타이어도 제대로 교체할 수 없었다”며 “사업소에서 겨우 두 대의 버스만을 운행하는 시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갑자기 닥쳐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힘을 합쳤다.

이 회사 박철진 지배인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종업원들은 주저앉지 않았다”며 “사업소를 살리자면 우선 버스를 갖추어야 한다며 여기에 온갖 힘을 돌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가재도구를 팔아서 버스구입자금을 조달했고 심지어 결혼기념으로 받은 장롱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버스를 구입해 더 많은 승객들을 실어날랐고 사업소의 규모도 조금씩 커져 갔다.

조선신보는 “사업소의 경영일꾼들은 버스 운행을 보장한 수리공에게는 전기제품을 선물해주는 등 종업원들의 생활상 애로를 풀어주는데 많은 관심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제는 적은 인원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지배인은 “지금 종업원 속에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학습의 기풍이 확립돼 있다”며 “차장들은 ’수리공 겸 운전조수 겸 차장’의 3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버스를 움직이기 전에 사람을 발동시키는 것”이라며 “종업원들의 사상의식을 바꾸고 그들의 열의를 불러일으키면 못해낼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평양고속도로여객자동차사업소는 사리원, 남포, 안주, 원산과 평양 사이의 구간에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지방의 아리랑 공연 참관객을 수송하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