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든가 죽든가 둘 중 하나다. 낙동강을 지켜라!”






▲낙동강전투 재연행사에서 남북 병사들이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목용재 기자
“지키든가 죽든가 둘 중 하나다. 낙동강을 지켜라!”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철교에서 낙동강지구전투 전승행사가 3일 개최됐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전승기념행사는 한·미 낙동강전투 생존용사와 가족과 주민, 학생 등이 참석해 낙동강 둔치를 가득 메웠다.


특히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사수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전투를 재연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투재연 행사에는 당시 국군과 북한군 그리고 미군과 학도병들로 분장한 한·미 장병 500여명이 참여했다.


전투재연장 곳곳에서는 “죽어도 낙동강을 사수해라” “지켜 내거나 죽든가 둘 중 하나다” “적군이 몰려온다 죽어도 막아내야 한다” 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코를 자극하는 화약 냄새와 귀가 터져나갈 것 같은 포성, 그리고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백병전의 함성까지 전투 재연장은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또한 8대의 항공기가 투입되면서 융단폭격 및 아군 엄호 등의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포 사격으로 낙동강의 물보라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전투재연 행사는 낙동강 건너편 북한군의 포착과 함께 한국군의 진지구축으로 시작되어 북한군의 도하, 남·북 간 치열한 낙동강 쟁탈전, 그리고 미군과 학도병의 지원으로 북한군을 몰아내는 순서로 진행됐다.


전투재연 행사 전인 식전행사에서는 구미시 합창단과 군악대가 함께 ‘승리의 함성’이라는 전승기념가를 불렀다. 이어 의장대의 시범과 군악대의 ‘전승의 북소리’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육군 제2 작전사령관 이철휘 대장
전승기념 행사에 참여한 육군 제2사령관 이철휘 대장은 “6.25 전쟁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진 이곳에서 전승기념 행사를 갖게 되어 뜻 깊다”라며 축사를 전했다.


이 대장은 “당시 낙동강 전선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최후의 버팀목이었다. 버티든가 죽든가 둘 중의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는 그 당시 목숨걸고 낙동강을 사수했던 한·미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계신다. 이분들에게 큰 박수와 함성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희생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었다”면서 “때문에 그들의 유지를 이어받어 UN군에 참여하면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경상북도 도지사는 이어진 축사에서 “구국의 전선이 구축됐던 경북은 뜻깊은 역사의 땅”이라면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당신들, 영웅들을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 그리고 당시 전쟁의 참혹성을 알리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호국평화 벨트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투재연 행사 후 무공수훈자 화환증정과 카퍼레이드, 특공무술 시범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