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硏 초기 핵실험지로 동해바다 지목?”

북한의 핵실험 추정 위치를 3차례에 걸쳐 공식 수정해 정확도 논란을 불러온 지질자원연구원이 처음엔 동해바다를 추정 실험지로 통보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의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은 “지질연이 9일 진앙을 감지하고 오전 10시58분께 과학기술부 원자력통제팀장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북위 41.31도, 동경 129.96도’로 지진 위치를 알려왔다”며 “그러나 이 좌표 위치는 동해바다 지역이었고 지질연은 오전 11시6분께 이를 당시 청와대 발표 내용인 함경북도 화대군 위치로 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지질연은 이날 10시35분 진앙을 확인한 뒤 지진파분석장비에서 뽑은 수치를 우선 문자 메시지로 전하고 이후 수동 분석으로 좌표를 다시 고쳐 청와대에 재차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질연의 장비 수준과 연구원의 실력 등에 문제도 있었지만, 상황 발생 30분 안에 보고하라는 청와대, 국정원 등의 무리한 요구도 주요 원인”이라며 “지질연은 이후에도 발표 좌표를 2차례에 걸쳐 공식 수정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질연의 상급기관인) 과기부가 이처럼 수차례 나타난 관측 오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며 “통상 최초지점발표는 지진발생 8시간 후에 하도록 규정한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의 권고안을 참고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3일 1차 수정치와 15일 2차 수정치가 지진 규모가 똑같다는 점과 관련, “1차의 경우 중국 측정소 자료를 더했고, 2차는 외국기관 데이터 5개를 썼는데 규모 값이 같았다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재검증을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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