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전문가들이 본 북핵 진실은

북핵실험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지진파를 처음 탐지한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헌철 박사(센터장)와 신진수 박사(선임연구원)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두 전문가는 이번 지진파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발파에 의한 인공지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으며 에너지 양이 기존 핵실험에 비해 적게 나온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고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만으로 핵이냐 아니냐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헌철 센터장

처음부터 진도(리히터 규모)가 3.6인 점이 의문이었다.

파키스탄이나 중국 등 먼저 지하 핵실험을 한 곳에서는 적어도 4.0 이상의 진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정말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세계 최초로 소규모 지하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런 첨단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특히 이번 북한의 핵실험 주장은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인데 폭파지점에 비싼 돈을 들여 방호벽이나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차단막 등의 조치를 하고 실제보다 작은 규모로 터뜨렸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핵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련 전문기관 등을 통해 듣기로는 파키스탄에서 핵실험을 최대한 은폐하면서 했을 때도 지진 규모가 4.5는 됐다.

외국 일부 국가에서는 실제 TNT 500t 규모의 재래식 폭약이나 고폭탄 등을 사용해서 지하 실험을 실시한 적이 있고 그 때 진도가 지금과 비슷하게 나온 적이 있다.

만약 진앙지에서 수십㎞ 이내에서 측정을 했다면 지진파만 갖고도 핵실험 여부를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3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받은 지진파 데이터로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핵실험이거나 핵실험이 아닌 경우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신진수 선임연구원

학자적 입장에서 핵이나 TNT가 폭발했든 ’땅이 흔들렸다’는 사실 밖에는 확인할 수 없다.

현재 확실한 것은 북한에서 지난 9일 발생한 지진은 다른 핵실험에 비해 규모는 작았으나 인공지진이었다는 점이다.

’땅이 흔들린’ 물리적 현상은 어느 경우나 똑같으며 어떤 내용물이 폭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지진 감지만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핵실험치고는 규모가 작았다는 지적은 현지의 암반상태에 따라 에너지 전달이 잘 안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인공지진 현장의 지질조건을 확인할 길이 없어 현재로서는 이 같은 단정도 내릴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번 인공지진에 대해 학자로서는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북한 측의 2차 실험에 대비해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주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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