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대표자회 기념주화 시장서 팔려”

북한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를 개최해 김정은으로 3대세습을 공식화 했다. 당시 참석한 대의원들에게는 금으로 된 당대표자회 기념주화가 선물로 배포됐다. 그런데 이 당대표자회 기념주화가 시장에 흘러나와 팔리고 있다고 평안북도 내부소식통이 6일 전했다.


북한에서 기념주화는 국가적인 행사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주로 조선중앙은행에서 제작해 간부들에게 배포한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노동당소속인 부강무역회사에서 담당하고 일부는 해외에도 판매한다. 주화 성분은 금, 은, 니켈이 주로 사용된다. 


소식통은 “당대표자회 기념주화가 시장에 등장해 주로 중국과 거래하는 장사꾼들에게 팔리고 있다”면서 “순금은 아니지만 금 성분이 많이 들어가 가격은 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1987년 김일성 생일75돌을 기념해 최초로 기념주화가 제작됐다. 이후에는 ‘당 창건  50돌’과 ‘조국해방 50돌’을 기념해 제작됐고 1995년에는 일본에서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역도산'(김신락)을 형상화한 ‘평양국제체육대회 기념주화’가 발행되기도 했다.


과거 북한에서는 간부들이나 모범 노동자들이 평양에서 개최되는 기념 행사에 참가하고 돌아오면 직장과 동네에서 기념 잔치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이 이름이 새겨진 물건이 공개되면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된다. 이런 물건은 각 가정에서 큰 재산으로 간주됐다.


1990년대 후반 입국한 탈북자 김모(40) 씨는”북한에 있을 때 기념주화를 여러 개 봤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런 것을 집안의 자랑거리로 귀중히 다루었다. 기념주화 자체가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사람들의 의식이 너무 변했다. 옛날 같으면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선물’이라면 굶어도 팔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귀중한 선물이라고 해도 꺼리김 없이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 나가면 명함시계(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와 각종 기념주화들이 가끔 나오고 있다. 옛날 같으면 꿈도 꿀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팔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것이나 건사(소유)해서 무얼 하겠느냐? 팔아서 식량이라도 사먹는 것이 났다”며 두려움 없이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과 관련된 선물들이 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의 권위가 예전 같지 못하고, 만성화 된 식량난으로 사회적 기강이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주화를 소유한 대상이 간부들이라는 점에서 체제 관리에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