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양 ‘활기-곤궁’ 교차

“핵보유국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겨울을 앞두고 움츠러드는 모습이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이들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가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핵실험 발표 후 ’핵보유국’으로서 미국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났다는 평가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고 겨울까지 앞둬 걱정스런 표정이 묻어났다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

교육지원 사업을 위해 평양에 머물다 4일 귀국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박준형 정책실장은 15일 “평양 시내 분위기는 평온하다기 보다 활기찬 느낌이었다”며 “북측 관계자로부터 핵보유국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든든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제 미국의 위협에도 견딜 수 있게 됐다”, “든든한 뱃심이 생겼다”는 자평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평양 거리에 ’핵보유국의 자존심’이라는 문구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전언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 결속을 위해 핵실험이라는 카드를 적극 활용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박 실장은 이어 “최근 가을가뭄으로 채소나 과일 농사는 안 된 반면 쌀 농사는 잘 됐다고 들었다”면서 “전압은 220V에서 190V 정도로 떨어졌지만 예년에 비해 밤 거리가 밝고 전력 사정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0일 평양에서 돌아온 한 단체 관계자는 “북한 관계자들의 힘이 많이 빠져 있고 어려워 하는 느낌이었다”며 “6자회담을 앞두고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활기찬 모습보다는 겨울을 대비해 걱정스럽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면서 “북측 관계자들은 핵실험이나 6자회담에 대해 일절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그런 말을 싫어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남측의 여론에 촉각을 세우던 예전의 모습과 달랐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가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거리에 핵보유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글귀가 많이 붙었지만 일반 주민의 삶은 여전히 곤궁한 처지라고 말했다.

한편 후원자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11.11-14)하고 돌아온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이미혜 대표는 “평양 거리에는 김장 배추를 나르는 주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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