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양은···中·美·EU 외국인들로 ‘북적’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발표한 9일 현재 수도 평양에는 다양한 외국 인사들이 각자 방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비록 6자회담 재개 합의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베이징(北京) 회동을 통해 나왔지만 북한의 향후 행보는 이 외국인사들의 입으로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49세) 저장(浙江)성 공산당 서기다.
시 서기는 9일 당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만났다.

중국 측은 공산당 대표단의 방북이 ’친선방문’이라고 전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일과 우연의 일치인 양 맞아 떨어지면서 중국과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2.10성명’ 발표 당시 중국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추정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회담 중재국을 자처한 중국의 체면을 살려준 모양새가 됐다.

시 서기는 방북 후 남한과 라오스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인민평화군축협회 대표단도 이달 5일부터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한 데 이어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 건설현장과 만경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대성산혁명열사릉 등 여러 곳을 돌아보며 북.중 친선을 과시하고 있다.

관변단체인 군축협회 대표단이 중국 외교부의 ’전언’을 갖고 방북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2세 회장과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의 방북(7.9-12)도 눈길을 끈다.

설즈버거 회장 일행은 백남순 외무상 등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0나 6자회담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 일행의 방북은 한 달 전 이미 초청장을 받아 이뤄졌지만 이들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밝힌 북한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방북 취재를 허락받은 ABC 방송의 로버트 우드러프 기자는 지난달 7-12일 현지에서 김계관 부상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우르술라 스텐젤 의원을 단장으로 한 유럽의회 대표단도 9일 평양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북한통으로 알려진 글렌 포드 영국 노동당 의원을 포함해 유럽의회 한반도 의원외교협의회단 소속 의원 9명으로 구성됐으며 14일까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 외무상 등을 차례로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 대표단은 방북 직후 ’제8차 한.유럽회의 의원외교 협의회’ 참석차 서울을 방문(7.14-16)해 김원기 국회의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7.12-14)이 이어져 평양은 당분간 외빈들로 북적일 것 같다.

이와는 별도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중ㆍ태ㆍ일ㆍ한 4국 순방(7.9-13)을 시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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