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외교안보 비상시국’…국회도 전문성 갖춰야”

1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통외통위)와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 경선 출마를 각각 선언하고 나선 한나라당과 박진, 권영세 의원은 당 지도부의 상임위원장 인선 기준에 불만을 터뜨렸다.

두 의원은 이날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외통위와 정보위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임위니만큼 인선 기준에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진 의원은 특히 “지금은 ‘외교안보 비상시국’으로, 18대 국회에서 통외통위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때”라며 “이런 때일수록 대외적으로 폭넓은 외교활동을 펼쳐온 전문성이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 입성 이후 통일, 외교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쳤고, 미국, 일본, 유럽의 의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아온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 또한 “국정원의 정보력 부재가 질타 받고 요즘 국정원을 잘 견인할 수 있는 사람이 정보위 상임위원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며 “17대 국회 당시 4년간 정보위 경험을 쌓았고, 당 내에서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던 나야말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나라당은 11일 여야 간 원 구성 합의가 진전을 이룸에 따라, 한나라당 몫으로 배분된 11개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한 인선을 잠정적으로 마치고 최고위원들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이 결과 통외통위에는 남경필 의원이 정보위에는 최병국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박진, 권영세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 11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 초 의원총회를 통해 상임위원장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박진 의원 일문일답]

– 경선 출마까지 결심하게 된 계기는?

원내대표단에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그러나 인선 기준이라고 밝힌 선(選)수나 재직기간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으로 이것을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전문성에 대한 고려가 대단히 중요하다.

통일·외교·안보는 지금 더더욱 비상시국이다. 한·미, 한·일, 남북관계 및 한미 FTA와 북핵문제 모두 현정국의 주요 이슈들로 18대 국회에서는 통외통위의 활동이 가장 바쁘고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 고려 없이 획일적으로 재단한 인사는 온당치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인선은) 지역 대표성도 무시했다. 경기도 지역은 상임위원장이 4명이나 있는데 국회의원을 40명이나 배출한 서울지역에서는 당연직 운영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없다.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이런 문제제기를 했고, 경선을 치루는 것으로 홍 원내대표와 마지막에 합의했다. 원래 당헌당규에도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규정이 있다. 규정에 따라 다음 주 의원총회쯤 표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상임위원장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본인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외무고시 11기 출신으로 77년부터 외교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공부하며 국제적 감각을 익혀왔다. 김영삼 정부 때는 공보, 정무 비서관을 거치며 국내외 정상외교 현장에서 대통령을 5년간 보좌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도 통외통위, 국방위, 정보위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또 한나라당 국제위원장을 두 번이나 지내기도 했다. 종로에서 야당 대표를 꺾으며 당에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한미외교의원협회를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해 독도 지명표기를 번복하는 외교활동을 벌였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의 외교부 장관 및 의회 외교위원장들과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8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 분야 상임위원장으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를 외교안보 비상시국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책이 구상되어 있나?

우선은 금강산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 시민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것에 대해 북한의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것도 좋지 않다. 큰 틀 속에서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국회 차원에서 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검증 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쇠고기 수입문제와 FTA 비준문제로 한미관계도 아주 결정적인 고비에 놓여있다. 한미 국회간 정치적 대화를 통해 FTA 비준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상·하원 국제관계위원장들과 긴밀한 대화를 이어갈 통외통위 차원의 역할이 필요하다.

독도 문제로 경색되어 있는 한일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일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 및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솔직한 대화의 창을 여는 역할도 해야 한다.

– 당 지도부가 통외통위 상임위원장으로 내정한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4선 의원으로 다방면으로 능력을 쌓아 오셨기 때문에 통외통위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본인의 능력을 잘 펼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권영세 의원 일문일답]

– 경선 출마까지 결심하게 된 계기는?

기본적으로 상임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경선을 통한 선발이 원칙이다. 현실적으로 원내대표단이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재직년 수라는 기계적 기준만을 갖다 대고 있다.

또한 상임위에 따라서는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중요도도 다르다. 때문에 이러한 기계적인 배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조정이 잘 안 될 때는 당연히 경선을 치러야 한다. 내부적으로 인선을 하고 최고위원에 보고하는 식으로 되돌릴 수 없게 못질을 하는 것은 대표단의 월권이다.

– 국정원 위기를 해결 할 수 있는 본인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최근 국정원은 정보력 부재로 질타를 받고 있다. 지금 국정원을 잘 견인할 수 있는 정보위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정보위는 통외통위와 함께 남북문제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정원은 남북문제와 정보 수집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나는 17대 국회에서 4년간 정보위 활동을 했고, 국정원 파견 검사 경력도 있기 때문에 전문성 면에서 더 낫다고 평가한다. 또한 당에서 여러 직책을 맡아본 경험을 통해 리더십 면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당 지도부가 정보위 상임위원장으로 내정한 최병국 의원에 대해 평가한다면?

정부위의 경우 특히나 국정원을 알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내정된 최병국 의원은 이쪽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 또한 상임위원장 배정 기준에서 17대 때 맡은 의원은 제외하게 되어 있는데, 최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8개월간 법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에 문제의식을 느껴 경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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