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내금강 지역 불교유적 복원 추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22일 장안사터, 마하연선원터, 백화암터 등 6.25전쟁 때 파괴된 내금강의 불교 유적들을 남북 공동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중장기적 과제로 삼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내금강 불교 유적을 순례 중인 지관스님은 “2000년 6.15선언을 계기로 남북 불교계가 공동사업으로 처음 진행한 외금강 지역 신계사 복원 불사가 마무리돼 올해 10월 13일 낙성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관스님은 “북측 지역 문화유적 복원은 우리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신계사 낙성후 내금강 지역 불교 유적 복원 문제를 북측과 충분히 협의한 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역에서 공사를 하려면 물류비용 등으로 공사비가 남한보다 세 배 가량 더 든다”며 “내금강 지역 복원 불사를 하더라도 한꺼번에 여러곳을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북측과 상의해 어느 한 곳을 우선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관스님은 한때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내금강의 관문 역할을 했던 장안사, 불교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고승들의 수행처로 이름난 마하연 선원 등이 잡초만 무성한 폐허로 남아있는 것을 바라보며 “6.25전쟁으로 인해 소중한 불교 유산이 사라진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내금강 순례에 동행한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종훈스님은 “내금강 지역의 주요 유적지가 깊은 산속에 위치해 복원 불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복원 불사에 앞서 우선 장안사터와 마하연선원터 등을 정비해 허물어진 기단과 여기저기 흩어진 주춧돌 등을 제자리에 놓고 묘길상 앞의 석등이나 서산대사비, 부도탑 등 훼손된 유물을 보수하는 일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종훈스님은 “내금강은 우리나라 선(禪) 불교 법맥의 중흥조인 서산대사의 자취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면서 “서산대사가 오래 머물렀고, 그 분의 비석과 제자들의 부도가 남아있는 백화암터는 불교도에게 매우 의미있는 성지여서 찾아볼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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