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북핵’ 다시 악재로 부각

묵은 재료인 북한 핵문제가 다시 먼지를 털고 일어서 주식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핵은 증시에서 닳고 닳은 재료이지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북핵은 상당한 부담이다.

9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북핵 문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를 취하면서 현물시장에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해 장중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핵문제는 근본적으로 시장의 펀더멘털과는 상관이 없기때문에 전쟁 양상으로 치닫지 않는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북핵 다시 부각 이날 증시는 뚜렷하게 드러난 악재가 없었음에도 개장이후 낙폭을 키워 장중 한 때 14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9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 외국인의 현물 매수로 지수 낙폭이 5.65포인트에 그쳤지만 시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날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은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6천400여 계약을 순매도하면서 현물시장에서 1천9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의 원인으로는 북한 핵 문제 부담이 가장 크게 거론됐다.

북한 핵문제는 늘 그랬듯이 실체가 모호하다. 지난달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을 보도했을 때만해도 시장은 별무반응이었으나 뉴욕타임스가 지난 6일 ’북한이 핵실험 관람대를 설치했다’고 쓰면서 미국와 일본의 언론이 경쟁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고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약세장의 특징은 호재에 둔감하면서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 조정시 매수 기회(?)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주체 누구도 ’총대’를 메는 것을 꺼린다. 과거 북핵 문제가 부각될때마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지만 일단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북핵 리스크는 곰삭은 재료이기는 하지만 만만한 재료가 아니다”면서 “최근 한반도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경색의 강도가 한 층 높아지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과거 1993년 2월의 북한 핵사찰 거부나 2003년 1월에 있었던 북한의 NPT 탈퇴 당시 단기적으로 주가가 10% 정도 떨어지는 조정이 있었지만 이후 급반등세를 연출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매수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홍기석 투자정보팀장도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북핵문제는 시장에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어도 본질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시장이 달아오를때는 악재가 힘을 못쓰지만 투자심리가 약할때는 투자자들이 핑게를 찾는다”면서 “당분간 900선에서는 반발 매수세가 일어나고 950선에서는 매도의 구실을 찾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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