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 조기수송… 핵시설 ‘가동중단’도 당겨질 듯

정부는 대북 중유 수송을 가급적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북한에 제공할 중유 5만t 가운데 1차 선적분(6천200t)의 수송을 12일중 착수할 계획”이라며 “북측 항구에 닿는데는 길게 잡아도 이틀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시설 폐쇄의 대가로 자국에 지원되는 중유 5만t의 1차 선적분이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핵시설 가동중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유 수송이 앞당겨지면 6자회담 관련 일정도 연쇄적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계획대로 중유 1차 선적분이 12일 남측 항구를 순조롭게 출발할 경우 늦어도 14일까지 북측 항구에 도착하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단도 14일을 전후해서 입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차기 6자회담 일정도 당초 알려진 시점보다 다소 앞당겨진 16-17일께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중유를 수송할 첫 배는 울산에서 선봉으로 6천200t을 싣고 떠날 것”이라며 “약속한 14일까지는 첫 항차 출발에 문제가 없다고 현재로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당초 예정된 수송 일정을 이틀 정도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북한의 행동착수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중유 1차 선적분이 도착하는 것을 ’폐쇄를 위한 행동착수’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을 선언하면 이를 핵시설 폐쇄에 착수한 것으로 간주, 차기 6자회담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IAEA 감시.검증단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북한의 핵시설 가동중단 선언 시점 직후 방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AEA는 9일 특별이사회 결의를 거쳐 북한의 핵시설 가동중단 선언 이후에 핵시설 폐쇄 및 봉인에 참가하는 검증.감시단 6~8명을 북한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북 성과를 바탕으로 곧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견을 수렴, 차기 6자회담 개최일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박2일 일정으로 5일 중국을 방문, 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다.

외교소식통은 6자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가급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전에 베이징에서 여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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