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BDA 제재문제로 정면 대결 양상

북한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미국의 제재 결정을 놓고 중국과 미국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BDA 제재 조치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으로 인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과 실무그룹 회의가 다소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마카오특구 정부는 16일 자체 조사 결과, BDA가 북한을 위해 돈세탁 등의 불법활동을 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14일 BDA가 북한을 위한 돈세탁 등에 개입했다면서 자국 금융기관들에 대해 BDA와의 직간접적인 거래를 모두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마카오특구 정부는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회계사들에 의뢰해 BDA 경영에 대한 자체 수사를 벌였으나 불법 활동을 했다는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스탠리 아우(區宗傑) BDA 회장도 15일 베이징(北京)에서 “미국의 수사 결과 발표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의 결정을 무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BDA 문제를 처리하는 두 가지 원칙으로 ▲먼저 6자회담 진행에 이바지해야 하며 ▲마카오특구의 금융 및 사회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제시했었다.

특히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BDA에 대한 미국의 이번 제재 결정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과 실무그룹 회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대니얼 글레이저 금융범죄담당 재무부 부차관보를 마카오로 긴급 파견해 BDA의 불법활동 관련 증거를 모두 제시하고 마카오 당국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마카오 정부가 회계법인을 통해 내부감사를 벌였지만 이는 범죄수사와는 다르다며, 미국측은 돈세탁과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 등 불법행위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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