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무 통화…유엔 대응문제 등 논의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 전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의 대응 문제와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와 언론은 리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전화통화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지 않았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빠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공동 발의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토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최고 외교 당국자들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국이 대북 제재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제재 내용이 포함된 이 결의안에 강력하게 반대,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러시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제재 결의안 대신 구속력 없는 의장성명 채택을 주장하고 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7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하기보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확고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는 가장 중요한 국제기구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하며 향후 초래될 수 있는 모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정세가 긴장되고 동북아 안보에도 불리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점 등 그 심각성을 자국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등으로 인해 정세가 더욱 악화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현재의 복잡한 정세 하에서는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왕광야 대사는 5일 유엔 안보리 긴급 전체회의 개최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사건은 동북아의 안전과 안정에 어느 정도 불리한 영향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안보리는 집단적인 협상을 통해 사태 발전에 유리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안보리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안정이라는 장기적 목표에 유리하고 외교적인 노력이 효과를 거두는데도 유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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