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한 북미 간접대화에 `관심’

차기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중국을 통한 북미간 간접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1일 베이징(北京)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간 회동이 열리면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회동이 함께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이 베이징에 올 경우 양자 대화를 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김 부상이 오지 않음에 따라 북미간 직접대화는 무산됐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북한에 전할 메시지를 우 부부장과의 회동을 통해 충분히 중국에 전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조만간 북측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막바지 사전 조율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의 요구사항과 북한의 요구사항을 중간에서 조율하면서 사실상 북미 간접대화의 채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채널’ 역을 맡은 중국은 우선 미국과 협의한 차기 6자회담의 목표를 북측에 전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듣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국 수석대표들은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동, 북핵폐기의 `조속한 진전’을 보기 위해 다음 회담에서 북한과 합의해야할 초기 이행조치의 수위에 대해 대략적인 윤곽을 잡았다.

3국은 핵시설 동결, 핵시설 및 무기 보유현황 공개 등을 초기에 이뤄야할 목표치로 거론하고 이 같은 조치를 북한이 수용할 경우 제공할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따라서 이 같은 아이디어가 힐 차관보를 통해 중국에 전해진 만큼 중국은 3국이 만든 `패키지’를 갖고 북한에 `세일즈’를 해야할 상황이다.

중국은 `세일즈’를 위해 한미일 3국간 협의내용에 대한 북측 의중을 파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초기에 취할 조치에 따라 관련국들이 제공할 보상의 크기가 달라질 것임을 강조하며 북한에 과감한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앞서 지난 달 19일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에 파견, 북한의 회담복귀에 중대 계기를 만들었던 때와 같은 역할을 해줄 지가 회담 성공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담 재개시 북한이 관련국들의 초기 조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먼저 인센티브를 제시하라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북.미.중 3국이 10월31일 실무 그룹을 만들어 6자회담 틀안에서 논의키로한 방코 델타 아시아(BDA) 자금동결문제와 관련, 우선적으로 자금동결을 풀어야 핵폐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등의 강경 자세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보유하고 북한에 대해 각종 지렛대를 가진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입증할때 받게 될 인센티브를 적극 설명하는 한편 반대로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보이지 않았을때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관련국들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BDA 문제 등에 있어 미국의 전향적인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경우 ‘6자회담에 나와서 미국과 직접 대화해보라’는 식의 우회적인 방법으로 6자회담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국을 맞게될 가능성을 봉쇄하려 할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회담 개최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할 시점”이라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의 중재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다시 한번 적절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경우 6자회담은 12월 중순께, 늦어도 해를 넘기지 않는 날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