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예상했던 대로”

“북·미 핵포기 문제 입장차 못 줄인 것이 원인”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전혀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북·미 양국이 핵 포기 문제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 이는 예상했던 바라는 반응을 보였다.

◇ 칭화(淸華)대학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 = 류 교수는 “이번 회담이 아무런 실질적 성과도 거두지 못한 것은 예상했던 대로”라면서 “회담은 재개된 것 그 자체만으로 큰 진전이지만 그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단번에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북·미 양국이 이번 회담 기간에 핵 포기 등의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으나 입장 차이는 더 많이 드러났다는 점을 지적하고, “양측 간의 기본적인 상호신뢰가 크게 부족해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그는 금융제재 문제가 6자회담의 진전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 문제를 놓고 북한측과 계속 협상하기를 거절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핵 문제에서도 모종의 타협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음의 6자회담은 내년 1월의 금융제재문제 협상 후에나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번 회담의 의의에 대해 류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으로 ’경련을 일으킨 긴장 정세’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북한이 휴회 기간에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리둔추(李敦球) 연구원 =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리 연구원은, 이번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북·미 양측의 여전한 입장 차이와 유연성 결핍과 함께 양측 모두 전략적인 조정이나 타협을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리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회담이 날로 긴장되던 한반도 정세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동시에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저지했고, 집중적인 양자 협상을 통해 피차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북·미 간의 입장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부소장 = 롼 부소장은 9.19 공동성명의 구체적으로 조율된 조치 및 금융제재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의 심각한 입장 차이가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여는 진전을 보지 못한 주요 장애가 됐다고 분석했다.

완 부소장은 미국이 ‘선(先) 공동성명 이행’을 요구한 반면 북한은 ‘선(先) 금융문제 장애 해소’를 주장하는 등 양국의 우선 순위가 서로 달라 초점이 한 곳에 맞춰지지 않는 바람에 바람에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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