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전한 북-중 정상회담

북한을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평양 도착 당일인 28일 오후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작년 4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지 1년6개월만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이 친밀하고 우호적이며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관계와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문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후 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설 60주년을 거듭 축하하고 북한이 강성국가 건설과 자주평화통일 사업에서 더욱 새롭고 큰 진보를 얻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금년 10월은 조.중 친선의 달이라고 할 만하다”면서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국의 친선을 더욱 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후 주석은 또 새 세기에 들어 양국 관계가 매우 양호한 발전추세를 보이면서 전통적인 우의가 계속 공고해지고 있으며 각 영역의 교류.협력도 날로 활발해져 양국 관계의 전면적.심층적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두 나라의 경제.무역 협력 증대, 공동의 국제적.지역적 관심사에 대한 협조 강화 등 상호 관계 발전이 양국 인민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평도 했다.

그는 중-조 우의를 튼튼하게 발전시킨다는 것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전략방침임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과 함께 전통계승,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력강화의 정신에 따라 새로운 형식을 부단히 탐색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개척해 중-조 관계를 전면적.심층적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후 주석은 두 당 및 두 나라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4개항을 제시했다.

고위급의 밀접한 왕래를 지속해 상호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영역을 확대해 협력의 실속을 풍부하게 하고, 경제협력 추진을 통해 공동발전을 촉진하고, 적극적인 협조.협동으로 공동이익을 보호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찬성을 표시하고 중국공산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전통적 조-중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의 사심 없는 원조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또 후 주석을 총서기로 하는 중국공산당 새 지도부의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 노력을 찬양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축원했다. 북한은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며 어떠한 형식의 대만 독립활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관해서 서로 깊숙한 의견을 주고받은 후 한반도 핵문제에 언급한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기존 방침을 밝히고 공동노력을 통해 11월 열릴 예정인 제5차 6자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노력과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역시 한반도 비핵화 방침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예정대로 6자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 후 양국 경제기술협력협정 서명식에 나란히 참석했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