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대지진’…희생자 1만명 넘을 듯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12일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날 오후 리히터 7.8 규모의 진동을 수반했다. 리히터 7.8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핵폭탄 252개의 위력이다. 사망자만 최소 9천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지진은 이날 오후 2시 28분 경(현지시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로부터 북서쪽으로 92km 떨어진 원촨(汶川)현에서 시작됐다. 지진의 규모가 워낙 커 청두에서도 학교, 병원, 공장 등 붕괴된 건물이 속출해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지진파가 중국 전역으로 감지되는 대강진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은 물론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등 중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대만, 파키스탄 등에서까지 감지됐다.

베에징에서는 리히터 규모 3.9의 여진이 감지되고 건물이 흔들려 고층 건물에 긴급 소개령이 내려졌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상하이 진마오빌딩(金茂大廈)도 사람들이 건물을 빠져나와 대피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쓰촨성 베이촨(北川)현에서만 최소 3천명이 사망하는 등 쓰촨성에서만 8천 53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앙정부 관계자의 전언을 전하며 지진 피해 소식이 쓰촨 지역은 물론이고 주변의 간쑤(甘肅)성과 윈난(雲南)성, 충칭(重慶)시 등에서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쓰촨성 원촨현의 진앙지에서 반경 200㎞범위 내에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8차례나 발생했으며, 1차 지진 이후 여진이 한 차례 이어졌고 그 중에는 리히터 규모 6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베이촨에서는 지축이 울리는 굉음과 함께 건물이 붕괴되기 시작해 약 80%가 주저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고등학교 건물이 붕괴돼 학생 900여명이 매몰됐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던 도중 진동과 함께 건물 속에 고스란히 파묻혔다.

수많은 주민들이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건물 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진동이 지나간 자리엔 아비규환의 비명만이 솟구쳤다. 건물에 깔려 숨이 끊긴 시신과 찢겨지고 부러져 너덜대는 사람들의 팔, 다리가 사고의 끔찍한 참상을 전하고 있다.

쓰촨성은 철도와 도로가 전면 중단되고 통신도 끊어졌다. 국제공항도 폐쇄되고 항공기는 회항했다.

대지진은 월요일 오후 낮 시간대에 발생해 건물 내부에 있던 사무직 근로자와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산악이 아닌 주민들이 몰려 사는 평지에서 발생한 점도 대규모 인명 피해의 원인이다. 무너진 가옥과 건물이 너무 많아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막바지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중국은 날벼락 같은 지진의 여파로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1976년 대지진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중국은 24만 명의 인명 피해를 입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었다.

1976년 7월28일 중공업도시였던 탕산(唐山)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당시 인구 100만 명 중 24만 명이 사망하고 중상자도 16만 4000여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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