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 지속되던 비료난이 중국 비료 수입을 계기로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13일 “함경북도 회령시 교두(세관)을 통해 중국 비료가 수입돼 들어왔다”면서 “국가에서 들여와 각 농장에 분배한 형태는 아니고 개별 무역회사들이 대규모로 들여와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비료들이 수입되면서 개인 텃밭이나 집단농장에서는 시장에서 비료를 구입해 사용하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중국 비료가 들어오면서 회령 시장에서는 한 마대(50㎏)당 중국 인민폐 200원(북한돈 2만 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혜산 소식통도 하루 앞서 혜산시 장마당에서 비료가 50kg에 인민폐 22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만 해도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시장에서 비료가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알려왔다. 그 전까지 일부 비료 장사꾼들에 의해 조금씩 판매되었던 비료들은 작년에 팔다가 남았거나 쓰다가 남은 비료들이 판매되는 것이었다.
이 시기 시장에서 비료는 50㎏당 30,000~50,000원 수준에서 판매돼왔다. 중국에서 수입된 비료 때문에 가격이 절반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5월은 ‘부지깽이도 뛴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농사철이다. 개인 텃밭이나 집단농장 모두 파종을 앞두고 비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 북한 농업연구원 연구사 출신인 이민복 씨는 “4, 5월 초기 성장은 알곡의 이삭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밑거름과 조절비료를 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비료를 주지 않을 경우 생산량이 최대 6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번 비료 수입이 김정일의 방중 후에 이뤄진 후 비료가 수입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정상회담에서 북중간 비료지원이 합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단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 주민들은 “중국 덕분에 비료걱정을 덜게 됐다”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비료의 수입이 개별적 주민들의 소토지 농사뿐 아니라 국영 농장의 농사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금번 비료수입을 통해 농장들에 비료가 공급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농촌들에서는 파종시(기초비료)와 중간비료, 이삭비료로 연간 3회에 걸쳐 농작물에 비료를 줘야 하나 1990년대부터 비료사정으로 기초비료와 이삭비료를 간신히 투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