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청진항에 눈독 들였던 이유 있었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소재 민영기업인 옌볜하이화그룹(延邊海華集團)과 북한항만총회사가 지난 1일 평양에서 정식 계약서를 체결하고 청진항 해운항만합작경영회사를 공동 설립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을 확보하게 된 중국의 동해출해권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1년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 발표 당시부터 나진항, 선봉항과 함께 청진항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 소재지인 청진의 항(港) 개방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청진항까지 개방할 경우 이른바 ‘황색바람’으로 불리는 자유화 분위기가 내륙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중국은 나진특구 추진 당시부터 청진항에 유독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대북투자를 검토했던 중국 기업들은 “청진을 개방해야 중국, 북한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다. 나진, 선봉만 개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함경북도 도청 소재지인 청진은 도내 최대 도시라는 장점 외에도 유리한 교통망으로 인해 북한 내 전 지역을 상대할 수 있는 물류 요충지로 평가 받는다. 실제 청진 수남시장은 2005년부터 북한 동북지역 최대 도매시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진은 평양, 함흥에 이어 북한 3대 도시로 꼽힌다. 1985년까지 직할시로 편성돼 있었다. 면적(18,427㎢)은 나진시의 25배에 달하고, 인구는 208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진항은 고말산단과 어랑단 사이 경성만에 위치하고 있어 강한 태풍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청진에서 북서 방향으로는 양강도·자강도, 남쪽으로 함경남도와 맞닿는다. 북한 물류망의 핵심인 철도의 경우 남으로는 평양, 서로는 신의주, 북으로 회령·무산 등의 직행열차가 청진을 지난다. 평양과 청진을 오가는 열차는 1일 4회나 편성돼 있다.


청진항 인근에는 청진제강소, 김책제철소가 위치하고 있어 대중(對中) 철강재 수출의 길목으로 부상될 전망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철강재는 크기와 두께 등이 국제 규격에 맞지 않아 저가(低價)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중국은 청진항을 통해 선철과 정광 등을 다롄(大連)항으로 운반해왔다.


두만강변에 위치한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김책제철소까지 연결된 관을 이용해 운반할 할 경우 중국 기업들의 북한 광물자원 수입이 더욱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앞으로 청진항 3·4호 부두를 개발해 30년간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청진항 1·2호 개방도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진항은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항만 확장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로 인해 중국내 북한 지하자원 수요가 증가할 경우 북한이 청진항 추가 개방은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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