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에 인내심 잃고 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그동안 수차례 연기돼온 과정에는 중국이 ’위험한 동맹국’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장했다.

저널은 25일자 사설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제4차 6자회담이 타결된 뒤 북한이 다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한 것은 중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앞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았던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후 주석 방북 시기를 늦춘 것도 중국 측의 불만을 보여주는 증거로, 이번에 후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 것이나 북한이 최근 대외 강경어조를 완화한 것 모두 북한이 더이상 중국 측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우려하고 있는 징후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지사도 북한이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북한이 새 경수로에 대한 요구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았으며 미국과 연료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이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일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실제로 대북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할 때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이란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불허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동의했다는 24일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입장에 더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그같은 항공편의 착륙 및 연료공급을 허용하면서 북한의 무기 확산 활동을 눈감아줬으나, 북한의 불법행위와 연루되는 것은 책임감 있는 국가 이미지를 살리려는 중국의 노력이나 경제 개혁에는 방해가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6자회담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요 조정국으로 부상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으나 타결 뒤의 북한의 태도로 그같은 이미지가 최소한 단기간에서는 빛을 바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에 따라 국제 무대에서 힘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중국 지도부가 북한과 같이 ’위험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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