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中국경 경비 강화…북한産 마약 차단?

중국이 북한과 인접한 압록강과 두만강 연선에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두만강 유역 중국 측 지역에 철조망은 물론 CCTV까지 설치해 주야(晝夜)로 경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더 어려워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변방 경비가 예전보다 강화돼 (북한 주민들이) 도강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면서 “저쪽(중국)에는 대낮에도 변방대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저녁이면 야간 순찰을 수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두만강 주변의 주요 도강 루트마다 군복을 입은 중국 변방대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이쪽(북한) 동향을 살피고 있다”며 “밤이면 군용 오토바이와 순찰차량들이 강변 주변을 돌며 순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 쪽엔 철조망만 보일뿐 사람은 보기조차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무장한 변방대 군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마치 그쪽엔 ‘비상경계령’이 내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국경연선 경비를 강화하자, 금속과 각종 약초를 중국인들에게 밀수로 넘겨 돈벌이를 해오던 밀수꾼들의 움직임이 위축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밀수꾼들에게 비밀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건너편(중국) 상황이 안 좋으니 지금은 좀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고 오히려 도강을 만류할 정도다. 


함경북도 함흥과 청진 등에서 불법 제조되고 있는 마약(얼음, 아편)은 대부분 국경지역의 밀수꾼들을 통해 중국에 들어갔다. 마약은 북한에서 거래할 때보다 중국에 넘기는 경우 2배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어 밀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이 국경지역 경비를 강화한 것은 두만강 물이 줄어드는 요즘 같은 갈수기에 불법 도강은 물론 밀수꾼들에 의해 중국으로 반입되는 북한산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마약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