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돌파구 찾기’ 묘안있나

중국이 6자회담 막바지에 북한과 미국간 접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측은 13개월만에 성사된 이번 6자회담의 개최 의미를 강조하면서 짧은 회담 일정기간에 최소한의 구체적 성과라도 거둬야 한다는 안팎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20일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을 초청, 면담하는 자리에서 “각측 대표단의 노력으로 이미 수많은 새로운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각국의 9.19 공동성명 이행의지를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음을 재천명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를 견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데 공통인식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회담의 진전상황을 “협상은 심도있게, 초점은 명확하게, 공감대는 넓혀졌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에 비춰보면 중국은 6자회담의 구체적 진전상황보다는 회담 개최의 의미나 북미 양측의 이해 확대, 관련국의 공통인식 형성 등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한 이견과 북미간 불신 고조로 회담의 타결 여부가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6자회담의 계속성을 보장하는 방안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6개의 사안별 워킹그룹 구성방안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물은 내놓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계속 회담을 이어나가 북한과 미국이 간극을 메워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중국의 방안대로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지원 ▲지역안전보장 체제 확립 등 사안별 워킹그룹이 구성되면 상설화까지는 아니어도 수시로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셈이다.

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은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과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차기 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못박는 것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제5차 1단계 회담에서 차기 회담을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기”에 열기로 합의했으나 결국 13개월만에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장국인 중국이 차기 회담 일정을 구체화하는 데 왜 방점을 두고 있는 지도 납득할 수 있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미간 BDA 문제에서도 중국이 묘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카오를 관할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BDA 돈세탁 혐의 조사결과에 따라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를 결정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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