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장성택 실각 김정은에 ‘양날의 칼'”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측근 비리 혐의와 관련해 실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북한에서 향후 어떤 권력구도가 형성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은이 장성택의 측근들을 소환·해임하면서 자신의 인물들로 재편해 권력 안정화를 노릴 것이란 지적이다.


2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들어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 2명에 대한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내사(內査)를 통해 이들을 적발, 반당(反黨) 혐의로 공개처형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장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북한 권력 내 ‘대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장은 당 행정부장, 국방위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등 북한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이 맡았던 당 행정부장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검찰소, 재판소 등 북한의 사법·검찰·공안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노동당의 핵심부서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곳이기 때문에 향후 이 권한을 누가 어떻게 맡는가의 문제도 북한 권력재편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우리 정보 당국이 밝힌 북한 당국의 장의 측근들에 대한 후속조치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지에 따라 향후 자리 지키기와 공석을 차지하기 위한 주요 간부들의 충성경쟁도 치열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장의 최측근 비리혐의에 대한 내사(內査)를 진행했고 여기에 국가안전보위부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장이 관할했던 세력에 대한 김정은 식 처벌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데일리NK에 “장성택이 행정부장으로 공안 관련 기구를 지속적으로 관할해왔고 해외 업무 등을 오래했기 때문에 장 인맥이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외교관들을 소환해 내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전문가는 “이번 움직임은 김정은이 사상, 조직, 규율을 하나로 묶어 권력의 유일 영도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수순으로 봐야 한다”면서 “군대 핵심 권력층을 자기 사람들로 교체한 상황에서 당 내부에도 김정은식 신진 세력들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집권 2년 차에 불과한 김정은이 확실한 유일지배를 구축하지 못했고 최근 경제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대화에서 역할할 수 있는 장의 숙청이 향후 북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함께 정권을 창출한 인사를 내치면서 유일체계를 만들어 보려고 했겠지만 어찌 보면 권력이 약하다는 점을 증명한 꼴이 됐다”면서 “김정은이 권력의 공고화를 과시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룡해가 강해지면 세력 균형 측면에서 더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김정은이 외국정상과 정상회담 등 외교부문에 데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체제로 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여진다”면서 “경제 문제에서 장의 역할이 크고 최룡해가 그 모든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김정은의 머리가 복잡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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