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北 관광 열기…신종 외화벌이 부상

북한이 최근 외화벌이 차원의 대외 관광사업에 주력하면서 중국인 대상 관광상품이 신설되고 관광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항공기투어, 자전거·골프 여행 등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에서의 새로운 전문관광 일정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조선에서 내놓은 전문관광 일정이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며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을 여행한 사례와 자전거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통신은 또 내년부터는 미니골프관광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적극적인 관광 유치에 호응해 중국 여행사들도 항공 및 육로, 해상을 통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한 평양을 전세기로 연결하는 관광코스가 신설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다롄(大連)과 금강산을 오가는 여행상품이 개발됐다.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단둥(丹東)에서는 십여 개의 여행사가 단둥-신의주 간 1일 관광열차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단둥에는 연휴 때마다 관광객들이 몰리고 국경을 잇는 ‘조중 우의교’에는 연일 중국인 관광객들도 붐비고 있다.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증가는 북한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광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최근 중국과 함께 백두산 북한 지역 관광프로젝트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 체제가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여행사 또한 북한의 관광사업 제안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들은 동북아 국가 중 비정상적으로 잘 살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북한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동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아직도 소를 끌면서 농사를 짓는 등의 원시적인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북한에 가고 싶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대북 무역업자도 “압록강에 나가면 북한 신의주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중국의 화려함과는 달리 어두컴컴한 북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무역업자는 “북한은 ‘은둔국가’, ‘폐쇄국가’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자가 필요 없고 여권만 있으면 손쉽게 북한에 갈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여행사들은 여행객들이 여권과 사진 몇 장만 제출하면 일주일 내에 북한에 갈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절차를 대신 처리해 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처럼 북한의 ‘실체’를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대외 선전용 유적지나 유명지를 관광하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원들이 관광객들을 감시하고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와 학교, 유치원 등은 모두 동원된 주민들과 아이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북한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린 블로그의 내용에는 모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에 가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이 워낙 많아 향후 중국인 북한 관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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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